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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한미 통화스와프 '홍남기의 경험' 통했다

2008년 체결 당시 美현지서

담당자 집요하게 찾아 설득

이번엔 韓서 진두지휘 성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쇼크로 한미 양국이 전격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과거 경력과 인연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19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경제부총리는 지난 2008년 10월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을 때 워싱턴에서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강만수 기재부 장관과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의 공이 빛났지만 현지에서 발로 뛴 건 홍 부총리였다. 그는 사석에서 “미국 측 담당자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설득했는데, 나중에는 왜 한국만 이렇게 집요하게 통화스와프 체결에 매달리느냐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8년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 붕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체결돼 시장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10년이 지난 이번에 홍 부총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손발을 맞춰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진두지휘해 사상 두 번째 한미 통화스와프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캐나다·스위스·중국 등의 국가들과 1,332억달러+알파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었다. 일본은 2015년에 종료됐다. 일본의 경우 수출규제로 촉발된 갈등이 입국제한까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재추진은 힘들어 보인다.





최근 들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극단적인 달러 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정부의 컨틴전시플랜 초기 조치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시장 기대에 미흡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화유동성 확대를 위해 이날부터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1,285원70전에 마감해 1,300원에 육박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091억달러라고 해도 자칫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로 인해 외환보유액을 과거 금융위기 때와 같이 시장에 공급하고 ‘달러 가뭄’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제기됐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충분히 달러 공급을 하고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급변하며 전방위적으로 달러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사실상 마지막 방파제가 이른 시점에 구축된 만큼 글로벌 쇼크가 지속된다면 다음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게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로 확대되면서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들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컨틴전시플랜 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국내 시장 파장이 계속되면 추가 카드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통화스와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나왔다. 미국은 기존에는 유럽·일본 등 6개 기축통화 국가와만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차례에 걸쳐 “시장 리스크를 막기 위해 대상 국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브라질 등과 기존에 맺었던 통화스와프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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