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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수업 비중 자사고가 일반고의 4배

■본지 '초중고 원격수업 현황' 설문

일반고 54%가 EBS 위주인데

특목·영재학교 등은 고른 비중

학교·지역·계층간 교육격차 커

'기술보다 수업질' 개선요구 높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가정에서 한 학생이 원격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초중고의 65%는 공공 플랫폼 ‘EBS 활용수업’을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쌍방향 수업 위주 학교는 5.8%에 불과해 원격수업이 ‘출석 체크용 수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특수목적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교 등 자율고에서는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학교 비중이 일반고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수업이 학교 간, 계층 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26일 서울경제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뢰해 업체 오프라인 회원을 자녀로 둔 전국 초중고 학부모 1,026명을 대상으로 ‘전국 학교급별 원격수업 현황’ 설문을 취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는 초중고 학부모 각각 398명, 304명, 324명이 참여했다. 원격수업이 전국 모든 초중고에서 시작된 이래 학교별 수업 형태에 대한 표본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의 64.5%는 EBS(초등학교는 ‘e학습터’) 동영상 활용수업을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데 그쳤다. 교육부의 권고와는 달리 인프라 미비 등으로 쌍방향 수업이 중심인 비율은 5.8%에 불과했다. 학교 교사들의 녹화수업이 중심인 경우도 25%에 그쳤다. 과제물 중심수업이 핵심이라는 응답은 4.3%였다. 일반고의 경우 EBS 활용이 53.6%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쌍방향 수업은 5.1%에 그쳤으며 교사 녹화수업 34.1%, 과제물 수업 6.5%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특목고·자사고 등 자율고·영재학교 등은 일반 학교들과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이들 학교의 우선순위로는 교사 녹화수업 비중이 36.4%로 EBS 활용수업(36.4%)과 같았고 쌍방향 수업도 22.7%에 달했다. 과제물 중심수업은 4.5%로 파악됐다. 교육부의 권고대로 수업 내용에 따라 고른 수업 형태가 사용되며 양질의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설문에서는 초중고 간 차이도 엿보였다. EBS(e학습터) 활용수업이 중심인 비중은 초등학교(77.4%), 중학교(61.2%), 고등학교(51.9%) 순으로 초교에서 가장 높았다. 초교의 경우 교사녹화 수업도 14.1%로 학교급 중 가장 낮게 나타나 수업 부실 우려마저 제기됐다. 초교의 e학습터 동영상 길이는 3~5분에 불과해 실시간 대화 등 별도 플랫폼의 도움 없이는 체계적인 수업이 힘들다.

조사에 따르면 한 가지의 수업 형태만 사용한 학교도 30.2%에 달했다. 수업 방식이 두 개인 학교는 41.5%, 세 개인 학교는 26.3%였다. 특히 한 가지 유형만 택한 학교들에서 EBS 활용 비율은 무려 74.4%로 평균(64.5%)을 상회해 수업 부실 우려가 나온다. 이 중 자체 교사 녹화수업만 운영하는 학교는 12.8%였고 쌍방향 수업은 7.7%, 과제물 수업은 5.1%였다.

학부모들의 개선 요구도 동영상 끊김·접속 불량 등 기술적 문제보다는 단연 ‘수업 질 개선’에 모였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보완 사항으로도 수업 질 개선(23%)을 가장 먼저 요구했다. 원격수업 특유의 문제인 관리·감독 시스템 보완(22.8%)이 2위였고 접속 불량 등 기술적 오류에 대한 보완 요구는 16.6%로 다소 낮았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 강의와 질적 차이가 커 수업 질에 민원이 몰린다”며 “등교 수업 이후 원격수업이 사장되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녹화수업 가이드라인과 재정지원, 동영상 용량 규제완화 등 원격수업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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