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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금속업종 부진하자…대안으로 고려아연 거론하는 증권사들

1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比 15% ↑

아연 가격 떨어진 가운데 TC로 상쇄

일부 증권사 "이 정도면 안전자산이다"

/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철강·금속업종 시황이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이 고려아연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거론하고 있다. 이익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데다 현금 보유량도 2조6,000억원 수준이라 고려아연을 철강·금속업종 내 ‘안전자산’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2,042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기존 증권가 전망치(1,804억원)보다 13% 높은 액수다. 고려아연은 연·아연 제련 사업과 귀금속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매출의 35~40%가 아연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다른 철강·금속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POSCO의 영업이익은 7,053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5,440억원)를 웃돌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4% 줄었다. 현대제철은 297억원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동을 취급하는 풍산은 16억원의 영업적자를 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금속가격과 철강 가격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령 풍산은 전기동 가격이 연초 톤당 6,165.50달러(런던금속거래소 기준)에서 지난 3월 4,617.5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고려아연 역시 코로나19로 아연·연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TC가 금속가격 변동을 일정 부분 상쇄해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금속가격 상승에 실적이 그대로 노출된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가격은 지난 1월2일 톤당 2,299달러에서 지난 28일 1,91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25일엔 톤당 1,773.5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TC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TC는 제련사와 광산업체 사이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데 아연 정광 초과공급이 이어지면서 고려아연같은 제련업체 쪽에 좀 더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연과 연의 벤치마크 TC는 각각 톤당 299.8달러, 182.5달러로 지난해보다 22.3%, 86.2%씩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8일 보고서에서 “아연과 연 모두 정광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TC 협상에서 제련소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TC 상승분이 금속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 밖의 실적 개선 요인으론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가격 급락으로 인한 판매가격 및 원가 사이의 일시적 불일치 △귀금속 부문 가격 상승 및 은 판매량 증가 △아연 조액공정 합리화 투자 완료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대체로 실적 ‘위험 분산’과 관계돼 있다.

특히 최근 안전자산 선호와 연결해 고려아연의 귀금속 부문 실적 창출 능력을 눈여겨보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위험자산 반등 기대감에도 금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귀금속을 주력 매출 품목으로 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금·은은 각각 고려아연 매출의 7.1%, 26.6%를 책임지고 있다. 고려아연이 현재까지 쌓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조6,210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고려아연이 차기 사업인 동박에 적극 진출하고 배당 역시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선 철강·금속업종 내 최선호주로 고려아연을 거론하는 이유다.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업종 내 가장 편안한 종목”이라고 했으며 KB증권은 “이 정도면 안전자산”이라고까지 평가했다. 특히 KB증권은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특성상 이익이 훼손되는 구간에서 배당금이 축소될 수 있는데 고려아연의 순현금 보유량과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할 때 이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3.6%로 제시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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