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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시지프스' 수렁에 빠진 JTBC의 구원자가 나타났다

/사진=JTBC '시지프스' 방송화면 캡처




‘시지프스 : the myth’가 수렁에 빠진 JTBC 드라마의 구원자가 됐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세계관은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JTBC 10주년 드라마답게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그대로 보일 정도. 앞으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설득력 있게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지켜볼만하다.

17일 첫 방송된 JTBC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는 시청률 5.6%(닐슨코리아/전국 유료)를 기록하며 JTBC 수목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달아 1~3%대에서 머무르던 수목극 정체기를 첫방송부터 깨버렸다.

‘시지프스’는 2021년 현재의 대한민국과,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2035년 미래의 시공간을 이동하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점철됐다. 뜻하지 않게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갖게 된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가 암흑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에서 고군분투한다. 현재 세상에는 아무도 모르게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자들이 있고, 그 자들이 한태술을 감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미스터리 포인트다.

첫 장면은 미스터리한 벙커에서 현재 세상으로 가기 위한 업로더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강서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강서해는 현재 세상에 도착하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쫓기기 시작했고, 한태술을 찾지 말라는 아버지의 약속을 어기고 그를 찾아 나섰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한태술에게 “널 감시하는 놈들이 곧 널 잡으러 갈 거야. 잡히면 죽어. 그리고 슈트케이스를 절대 열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있던 한태술은 윈드 실드에 무언가가 부딪혀 깨지는 바람에 상공에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천재공학자인 한태술은 기지를 발휘해 조종실 전력을 복구해 탑승객 261명의 목숨을 구한 국민영웅이 됐다. 이후 한태술은 윈드 실드에 부딪힌 것이 슈트케이스와 10년 전 사망한 친형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받았다. 항공 사고 조사 보고서를 보고 진실을 찾아 나선 한태술은 한 갈대밭에서 슈트케이스를 발견하고 열었다. 강서해의 말과 다르게 슈트케이스를 연 한태술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사진=JTBC '시지프스' 방송화면 캡처


‘시지프스’는 첫 회부터 속도감 넘치는 연출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강서해가 미스터리한 인물들에게 쫓기거나 한태술이 비행기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렇게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이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 덕분이다. ‘시지프스’는 지난해부터 7개월간 촬영하며 사전 제작을 마친 작품. 그만큼 탄탄한 작업으로 스케일 확장할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진혁 감독에 따르면 현장감이 느껴졌던 비행기 신은 놀이기구에 비행기를 올려 무선으로 조정한 것으로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를 실제처럼 구현한 세트도 나올 예정이다.

조승우, 박신혜 두 주인공의 연기 또한 극이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조승우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작 ‘비밀의 숲’의 그림자를 한 번에 지웠다. 천방지축 천재의 모습과 친형의 죽음으로 인해 후회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픈 내면을 유연하게 표현해 냈다. 박신혜는 미래에서 온 미스터리한 인물로 변신해 궁금증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능수능란한 액션은 거칠고 카리스마 있는 강서해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두고 봐야 할 점은 ‘시지프스’와 앞서 방영된 시공간 이동 소재의 드라마의 차별점이다. 앞서 ‘시지프스’는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판타지물이라고 알려졌지만, 첫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일부 드라마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직 인물들과 배경을 설명하는 첫 회만 방송됐기 때문에 방송이 진행되면서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드라마들이 회가 거듭될수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을 잃어 용두사미가 된 사례들이 있어 ‘시지프스’가 얼마나 탄탄한 전개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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