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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0.1주만 살게요”...주식 소수점 거래 길 열리나

국회, 주식 소수점 매매 허용 토론회 열어

상법 개정·금융 인프라 개선 등 과제 산적

업계 "샌드박스로 공식 도입 전 허용해달라"

이달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의 소수점 단위 거래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등 젊은 층을 겨냥하는 핀테크 업체와 기존 증권사가 ‘투자자의 접근성·편의성 확대가 필요하다'며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추진할 의사를 밝혀왔지만 상법 개정과 증권 시스템의 개선이 선행돼야 해 제도화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다.

4일 오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라는 주제로 주식 소수점 매매 및 정액 단위 매매 허용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류영준 한국핀테트산업협회장 겸 카카오페이 대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이 참석했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쪼개서 파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량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액 투자자가 적은 금액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제도 허용 시 투자자는 1주당 87만 원(전일 종가)인 LG화학을 8만 7,000원에 0.1주 매수할 수 있다. 지난달 카카오가 소액 주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 1주를 5개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의했지만 소수점 매매가 현실화되면 기업의 결정 없이도 투자자는 저가에 원하는 주식을 담을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는 1주 미만의 주식 매매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핀테크 업체 등이 금액 단위 거래와 소액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영국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로 임시 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팔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6개 증권사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수점 거래도 우선적으로 규제 샌드박스인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규제 정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사들은 사전 서비스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현 구조에서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투자자가 리밸런싱 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제도 도입 전 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제도 정착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다. 상법상 주식은 1주를 ‘최소 단위'로 보고 있어 소수점 매매는 현행 제도에 어긋나며 0.1주를 보유한 주주에게는 의결권을 어떻게 분배할 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또한 현재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의 거래·결제 시스템은 1주 미만 거래는 불가능 하도록 설계돼 있어 소수점 거래 구현을 위해서는 시스템도 뜯어 고쳐야 한다.

이 의원은 “우량 기업의 이익이 주식 매매 통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려면 부담 없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며 “서비스 도입 의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이라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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