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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사모시장 내몰리는 저신용 기업들···롯데컬처웍스 400억 고금리 영구채 발행

호텔·영화관 등 실적회복 지연 업종 자금조달 난항

공모 대신 사모 시장 찾아 고금리·상환부담 높아져

자본 쌓는 롯데컬처웍스 연 4.2% 영구채 발행





최근 BBB등급 회사채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공모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늘어난 한편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아진 덕분이지요.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어 추후 신용도 상승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수한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리가 떨어지고 가격은 올라 차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공모 시장을 찾는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현대로템(064350)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거쳐 당초 500억 원이던 발행 규모를 68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무려 1.5%포인트나 줄였습니다. 현대로템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높은 가격으로 매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조달 사정이 어려운 곳들이 있습니다. 호텔과 영화관 등 실적 회복이 늦어지는 업종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사모 시장을 찾아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본을 쌓았습니다. 영구채란 만기가 통상 5년 정도로 정해져 있긴 하지만 발행사가 추가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입니다.

만기가 길고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채권이다보니 금리도 높은 편입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번 발행에서 연 4.2% 발행 금리를 확정했습니다.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2%포인트 더 상승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720%에 육박하는 등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한 탓입니다. 현재 BBB+인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하락할 경우 200억 원 규모 사모채를 조기상환해야 합니다.

호텔롯데도 오랜만에 사모채 시장을 찾아 15년 만기 장기물을 조달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도가 1노치 이상 하락할 경우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트리거도 붙었습니다. 금리는 연 3.8%로 회사의 민평금리(15년물 기준) 3.5% 대비 다소 높은 편입니다.

사모 회사채는 수요예측이나 증권신고서 제출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공모 회사채 대비 편의성이 높습니다. 특히 지난해 자금시장 위기를 느낀 기업들이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면서 발행이 많아지는 추세기도 하지요. 그러나 급한 유동성 확보에 내몰린 기업들이 높은 금리와 과도한 상환 부담 등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모 시장이 우량채 위주로 돌아가는 가운데 여전히 시장성 차입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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