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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플랫폼, 조직·시스템 다 바꾼다

빅테크 맞서 플랫폼 강화 최우선

신한 미래형 뱅킹 '더넥스트' 추진

국민 스타뱅킹앱 모바일중심 재정비

하나·우리도 플랫폼 기반 조직개편







시중은행들이 빅테크·핀테크의 공세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플랫폼 대전환’에 나선다. 인터넷 은행 등이 간편하고 직관적인 플랫폼을 무기로 고객들을 끌어모으자 은행권은 플랫폼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금융권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업무 증가는 물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들은 조직과 시스템을 다 뜯어고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을 위한 ‘더 넥스트’ 사업의 서버·스토리지·방화벽 등 인프라 구매를 추진하고 나섰다. 더 넥스트는 신한은행이 총예산 3,000억 원을 들여 디지털에 최적화한 미래 은행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신한은행은 내부 시스템에도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기존의 딱딱했던 사무 공간을 구글·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 기업처럼 오픈형 공간으로 바꿨다. 이는 올해 초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선임된 전필환 부행장이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력 증진을 위해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은 ‘쏠’ 앱 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던 미술품 공동 구매를 중단하는 대신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 장착을 준비 중이다. 비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추진단’을 신설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KB스타뱅킹’ 앱을 모바일 기능만 특화해 새롭게 개편한다. 현재 메뉴 중 사용이 저조한 절반가량을 과감히 없애고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분야 위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새로워진 스타뱅킹 앱은 금융 플랫폼의 허브 기능을 맡아 카드·부동산 등 다양한 계열사의 서비스를 ‘앱인앱’ 방식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도 적극 활용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공지를 통해 로그인 방식을 KB모바일인증서와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방식으로 간소화하고 기존의 지문, 든든간편인증, 간편로그인, 스마트원로그인 방식은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사설 인증서 시장의 점유율도 높이고 하나의 인증서로 카드·증권·보험 등 계열사 업무가 가능하게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미래 핵심 사업을 이끌 조직에 ‘단’ 명칭을 붙이고 마이데이터플랫폼단·개인마케팅단·리브모바일플랫폼단·미래컨택센터추진단·기관영업추진단·클라우드플랫폼단 등을 꾸렸다.

하나은행 역시 플랫폼 강화와 조직 개편이 하반기 최대 화두다. 김정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부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플랫폼 금융을 강조했다. 최근 Z세대를 타깃으로 출시한 ‘아이부자’ 앱이 대표적이다. 이 앱은 X세대 부모와 Z세대 자녀가 각각 휴대폰에 앱을 깔고 용돈을 주고받는 등의 활동을 통해 금융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조만간 발표할 하반기 조직 개편은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핀테크 등과 경쟁하기 위해 플랫폼 조직으로 변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리은행은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기능 추가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들어 은행권 최초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선보였고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비대면 소비 패턴 증가에 발맞춰 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택배 예약·조회 기능을 ‘우리WON뱅킹’ 앱에 담을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 역시 해당 앱에 추가해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들도 플랫폼 기업이 되지 않으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금융사들과 경쟁하기 힘들다”며 “이를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모두 새롭게 바꿔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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