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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또 무너진 코스피…"연말랠리 기대보다 경계심 필요"

오미크론 쇼크 이후 글로벌 긴축 가속

고PER 성장주 차익매물 쏟아져

가치주·방어주·달러는 강세 뚜렷

전문가 "단기 주식비중 축소 유효"





글로벌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유동성 긴축 행보가 가속화하면서 증시의 색깔이 뒤바뀌고 있다. 밸류에이션(PER)이 높은 성장주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는 강세로 전환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증시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당분간 경계심을 가질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73포인트(1.81%) 내린 2,963으로 거래를 마치며 3,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코스피 하루 거래 대금이 8조 5,000억 원에 그치는 등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투자가는 현물 시장에서 5,578억 원을 팔고 선물 시장에서도 6,000억 원 넘게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여파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의 기업 중 2곳을 제외한 28곳이 모조리 하락 마감했다. 기관 역시 코스피에서만 5,748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만 1조 85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0월 29일 이후 최대 규모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이 1,108억 원을 순매도하며 전 거래일 대비 10.75포인트(1.07%) 내린 990.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가 전 거래일 대비 2.13% 하락해 큰 폭으로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홍콩 항셍지수(-2.18%)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치며 1,19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190원을 돌파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던 지난달 29일 이후 22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본다. 경기 둔화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증시 등 위험자산보다 달러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는 것이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며 주식형·채권형 펀드 모두에서 연초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주식형 펀드 플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성장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역력한 만큼 당분간 성장주 대신 가치주·방어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아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바뀌지 않는다면 나스닥 성장주의 차익 실현은 더욱 강해질 수 있으며 달러 강세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며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의 속도·강도가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이런 때는 잠시 비를 피해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인상으로 파급되는 금융 비용 증가 구도는 그동안 가격 상승세가 높았던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현금 흐름 창출이 불확실한 성장주 유형의 경우 과거보다 더욱 가혹한 잣대로 평가될 소지가 다분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여전히 하방 압력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연말 랠리가 온다면 현금 확보를 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유동성 환경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단기적(3개월)으로 주식 비중의 일부 축소를 전략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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