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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전 회장, 은행에 도전장을 내밀다

A Twitter Guy Takes On Banks


잭 돌시 Jack Dorsey 에겐 대담한 아이디어가 있다. 바로 신용카드 결재를 트윗 보내는 것만큼 쉽게 만드는 것이다. By Michal Lev-Ram

급증하는 카드 사용액

2010년 미국인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한 금액은 거의 2조1,000억 달러에 달했다. 경기 침체기였던 2009년에 비해 1,220억 달러나 늘었다. 금액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커피나 샌드위치 등 작은 물품 구입에 현금 대신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재계에서 잭 돌시(34)는 수백만 사람들이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방식을 바꾼 트 위터의 개발자이자 회장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돌시는 스퀘어 Square라는 사업으로 매우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서비스의 목표는 모든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리더기로 전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은행업을 뒤집어 엎는 것이다. 돌시는 궁극적으로 (이 방식이) 모든 카드를 대체하길 바라고 있다.

돌시는 트위터 같은 단순함을 신용카드 처리와 같은 복잡한 영역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한다. 그는 휴대폰 오디오 잭에 꽂는 조그마한 직사각형 카드 스왑기(그래서 스퀘어라 한다)를 개발했다. 부피가 큰 신용카 드 단말기가 필요 없는 것이다. 그는 또한 기업이 매출, 세금을 비롯한 여러 금융 데이터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초간편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그러나 돌시의 진정한 혁신은 스퀘어로 인해 누구나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있다. 은행과 달리 스퀘어는 고객이 상용계정을 열거나 매달 비용을 지불하거나 여러 해에 걸친 계약을 하도록 요구 하지도 않는다. 스퀘어의 가격 구조는 벤더에게 매 거래당 2.75%에 추가 15센트를 청구하는 것으로, 동네 최저가는 아니지만 가장 절차가 간편할 수 있다.

2년 전 창립된 이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매달스퀘어를 신청하는 소규모 기업들의 숫자가 5만 개가량이라고 한다. 이는 고정 소재지가 없는 많은 기업인을 포함하고 있다(예를 들면 보모, 길거리 음식 장사, 벼룩시장 벤더 등). 베이에어리아 the Bay Area에 있는 페플스 도너츠 Pepples Donuts 두 점포에서 스퀘어를 사용하는 조시 레빈 Josh Levine은 "나는 오래 가지 않고 부피만 차지하는 큰 물건들을 구매하는 일을 그만뒀다"라고 말했다. "스퀘어는 심플하고 근사할 뿐만 아니라 간편하다".

스퀘어를 사랑하는 건 고객들뿐이 아니다. 타임지(타임 워너사가 소유하는 포춘의 자매지)는 스퀘어를 '2010 발명 베스트 50'중 하나로 꼽았다. 코슬라벤처스 Khosla Ventures,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Marissa Mayer, 스 타 엔젤 투자자 론 콘웨이 Ron Conway 등 다양한 초기 투자자들은 금융거래 사업에 진출하면서 돌시가 직면한 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스퀘어에 1,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 신생기업은 1월에도 2,750만 달러를 추가 조성함으로써 회사의 가치가 2억 4,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스퀘어가 자금 조성에 성공한 비결은? 바로 돌시 자신이다. 시장조사 기업 양키 그룹 Yankee Group에서 모바일 상거래를 담당하는 수석 애널리스트 닉 홀란드 Nick Holland는 "스퀘어가 잭 돌시를 수장으로 두지 않았다면, 언론의 헤드라인에 크게 장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돌시는 중소기업인들과 전국적인 타운 홀 형식의 만남을 갖고 TV 출연을 하면서 스퀘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기 홍보는 조용한 성격의 세인트 루이스 토박이에겐 쉬운 일이 아 니다. 돌시는 적어도 인터뷰 중엔 거의 웃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정이 없는 듯하면서도 집념을 보이는 비범한 인상을 준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코걸이까지 했다). 그의 삶은 자신이 소유한 방 한 칸짜리 아파트와 스퀘어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블록을 중심으로 돌아 간다. 운전과는 거리가 멀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가 걷기라고 말 할 정도다.

돌시는 택시 회사들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는 뉴욕대를 1999년 중퇴한 후, 자신의 공학적 재능을 메신저와 문자를 혼합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개발에 쏟기 위해 서부로 향했다. 돌시의 아이디어는 결국 2006년 등장한 트위터가 되었다. 돌시는 두 차례 자금 조성을 하는 동안 회사를 이끌었지만 2008년 10월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Evan Williams에 의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윌리엄스도 작년 전 최고운영책임자인 딕 코스톨로 Dick Costolo에게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했다).

트위터 회장이 된 돌시는 다음 창업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그 아이디어는 돌시의 고향인 세인트루이스에서 나왔는데, 유리 세공가이자 발명가인 돌시의 친구 짐 매켈비 Jim McKelvey가 당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팔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에 착안했다. 둘은 2008 년 말 스퀘어를 발명하기 시작했다.

돌시는 이 아이디어가 곧바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 코의 소마 South of Market에 있는 길거리 카페이자 스퀘어의 초기 고객 중 하나였던 사이트글라스 커피 Sightglass Coffee에서 카푸치노를 홀짝거리며 "금융권이 붕괴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건 혁신의 문이 활짝 열려 있 다는 걸 의미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여러 창업회사와 마찬가지로 스퀘어도 누 가 개발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매켈비 McKelvey (돌시의 친구)는 자신의 친구인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 교수 로버트 몰리 Robert Morley를 카드 리더기 개발자로 등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둘은 첫 스 퀘어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9년 6월 몰리는 이 기기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자신을 단독개발자로 올렸다. 지난달 스퀘어는 몰리에 소송을 제기하고 특허서류에 매켈비를 공동개발 자로 등록하길 요구했다 (스퀘어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관심이 몰려옴에도 불구하고 스퀘어는 여러 가지 문제를 겪어 왔다. 그리고 대다수가 이번 특허 분쟁처럼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9년 6월 돌시가 사용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 많은 사용자들은 처음 몇 달 동안은 하드웨어 부족으로, 그 다음엔 '신용 처리와 리스크 문제'로 장애를 겪었다. 페이팔같이 규모가 더 큰 결제회사들은 승인 프로세스를 미세 조정하는 데 몇 년을 써야 했다. 스퀘어는 초기에 일일 신용카드 거래액을 100달러로 제한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곧 그것이 사진사나 웨딩 플래너 등 하루에 훨씬 큰 거래금액을 입력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스퀘어 운영책임자 케이스 라보이스 Keith Rabois가 말한다. 페이팔 초창기 직원이자 전 슬라이드 Slide( *역주: 소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인 라보이스는 지난여름 돌시를 도와 회사를 경영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라보이스는 스퀘어의 고객들이 더 이상 일일 거래 100달러 한 도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퀘어는 일주일 결제가 1,000달러를 초과할 경우 30일 동안 금액거래를 정지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한다. 고객들은 그러나 일주일 거래 한도를 초과할 경우 승인신청을 할 수 있다. 스퀘어는 또한 파격적인 방식으로 고객들 사업의 합당성을 판별하는데, 예를 들면 옐프 Yelp를 통해 고객들의 사업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창의적인 승인 프로세스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은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스퀘어의 사용자 기반이 커질수록 리스크에 대 한 노출도 커질 것이다. 스퀘어에는 주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전문팀이 아직 비교적 작다고 할 수 있다(총 직원 수 60명 미만). 따라서 사기를 계속 제거해내려면 더 많은 수의 리스크middot;조사 전문가들을 고용해야 한다.

스퀘어가 자사의 승인 인프라를 완벽하게 하는 데 열중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만든 휴대폰 연결 마그네틱 선 리더기를 열심히 만들어 내고 있다. 2010년 8월 인튜이트 Intuit는 신용카드 기계 역할도 하는 아이폰 케이스를 출시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Mountain View에 소재한 이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는 스퀘어와는 달리 처음부터 매달 수수료와 함께 리더기에 무려 180달러를 부과했다. 하지만 거래당 요금이 낮았고, 리더기도 전국 애플 스토어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요리학원을 경영하는 패스트리 주방장 리처드 페스턴 Ricahrd Festen은 2010년 5월 스퀘어에 가입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응답이 없었다. 신청한 스퀘어가 우편함에 도착할 때 그는 이미 인튜이트의 고페이먼트 Go Payment를 사용할 수 있었고, 지금도 학생들의 음식값을 결제받을 때 이를 사용하고 있다. 페스턴은 스퀘어에 대해 "확실히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라며 "신청서를 처리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 결국 스퀘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스퀘어 측에선 페스턴이 주문을 넣었을 당시엔 스퀘어가 아직 시범 단계였다고 변명한다.

스퀘어의 경쟁구도는 최근 판을 더 키웠다. 인튜이트는 1월 초 고페이 먼트의 '무료 버전' (매달 이용료는 없으나 거래당 요금은 더 높다는 뜻)을 출시했고, 이를 전국의 예술가, 보모, 개 산책가들에게 알리기 위해 TV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튜이트 결 제 솔루션 부서의 총매니저인 크리스 힐렌 Chris Hylen 은 "이 버전이 이전에 신용카드를 받지 못했거나, 받았어도 충분한 가치를 얻지 못했던 소상인들을 끌어들 일 것"이라고 말했다.

돌시는 자신이 금융서비스업에서 파장과 혁신을 일으키는 중이라 말하길 좋아하는 반면, 스퀘어는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준비되어 있는 사업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바로 카드 회사와 은행이 거래당 청구하는 어마어마한 요금에 관한 것이다. 사실 스퀘어가 성공한다면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신용카드 발급 및 결제 처리회사들이 혜택을 볼 것이다. 때문에 미국의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 모건체이스가 스퀘어의 최근 자금조성 때 투자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대형 은행들에 스퀘어가 친구인지 적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늘날 스퀘어의 서비스는 상업은행 고객들을 빼돌리고 있 다. 다음 차례는 카드 소지자들이 될 수도 있다. 돌시는 궁극적으로 카드 리더기를 모두 없애버리고, 스퀘어를 사람들이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바꾸길 바란다. 스퀘어 계정에서 가게나 공급업체에 돈을 이체하면서도 신용카드와 잠재적인 연체료, 이자 등과는 무관하게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에도 불구하고, 돌시의 리더십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는 기술에 대한 미니멀한 접근법으로 유명하지만, 관리자로서의 능력이 널리 알려진 건 아니다. 게다가 그는 스퀘어가 신용카드 처리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세금 정보나 고객 수 등 의미 있는 금융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낼 건지는 확실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퀘어에는 많은 경쟁사들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트위터 같은 근사함이다. 도너츠 가게 주인 조시 레빈은 "현재 가장 저렴한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스퀘어는 값을 하고도 남는다. 신용카드 판매 중 일부는 사람들이 단순히 스퀘어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싶어 발생한다고 본다"라고 말한다. "이걸 이용할 때면 나도 변화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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