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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자 ⑤ 진흙 광부

생태계 전체의 게놈을 스캔, 탄소 격리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해도 제고

지난 10년간 파퓰러사이언스는 전도유망한 젊은 과학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만큼의 세월 동안 그들의 지성과 창의성에 감동을 받아왔다. 지금껏 선정된 90명과 마찬가지로 올해 선정된 10명의 혁신적 과학자들도 과학이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효과가 우수한 약을 만들거나 저비용 진료기술을 개발,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기도 했으며 태양 플라즈마, 기하학의 새로운 방법론 등 한층 형이상학적이고 개혁적인 연구로 도전자 정신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40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미래는 창창하며 그만큼 과학의 미래도 밝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들 때문이다.


PHOTOGRAPHS BY JOHN B. CARNETT

수잔나 트린지 38세 미국 에너지국(DOE) 산하 공동게놈연구소(JGI) 유전체학
수잔나 트린지는 근무 시간의 대부분을 새크라멘토 소재 샌호아킨 삼각주의 지저분한 습지에서 보낸다. 그곳에 서식 중인 미생물 군집체들이 습지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메커니즘을 설명해 줄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샌호아킨 삼각주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 삼각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도록 개선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생물 군집체 전체의 유전자 지문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숙련된 생물 물리학자인 트린지는 습지의 미생물들과 토양, 그리고 그곳의 식물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그녀에 의하면 생태계의 집단생물학을 연구하면 습지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지, 아니면 오히려 메탄 등 온실가스의 농도를 높이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단 한 컵의 진흙 속에도 수천 종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고 이들 모두를 한 종류씩 격리해 유전자를 목록화하기란 매우 어려운 탓이다. 그래서 트린지는 온갖 미생물들이 들어 있는 표본 그대로 DNA를 추출, 어떤 유전자가 발현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쓴다. “생태계의 수많은 유기체에서 특정한 하나의 유전자가 두드러지게 발현된다면 분명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일례로 표본에서 탄소 저장을 유도하는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가 많이 발견되면 식물뿐만 아니라 미생물들도 탄소 격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된다.

DOE는 최근 그녀가 습지 생태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250만 달러의 연구 보조금을 지급했다. 습지 복원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는 게 목표다. 이와 관련 트린지는 습지 복원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물인 골풀(등심초)의 뿌리에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들이 살고 있음을 발견한 바 있다. 골풀을 다른 식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샌호아킨 삼각주의 습지를 복원한다면 모든 SUV 차량을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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