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박스 하나면 매달 이용료를 내는 웹하드도, 휴대가 번거로운 외장하드도 필요 없다.
서영진 IT전문기자 artjuck@gmail.com
최근 인기를 끄는 저장매체가 있다. 바로 네트워크 접속 스토리지(NAS)다. 생긴 것은 영락없는 외장하드지만 랜 케이블을 꼽으면 웹하드로 변신한다.
사용자 입맛에 맞춰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용량이 수 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돼 대용량 데이터도 마음껏 저장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새로텍의 ‘넷박스’(모델명:NAS-23)는 주목할만한 제품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빠른 속도, 높은 확장성, 편리한 기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만물박사라 할 수 있다.
작은 덩치에 숨은 대용량
이 제품, 생각보다 꽤 작다. 3.5인치(8.89㎝) 외장하드 2개를 겹친 것과 비슷한 크기다. 무게도 가벼워 한손으로도 손쉽게 들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만큼 책상 한쪽에 놓아둬도 전혀 거추장스럽지 않다.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동작하는 저소음 팬을 채용, 소음 역시 거의 없다.
디자인은 심플함 그 자체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썼지만 전면에 삼각형 입체무늬를 입히고 측면에 자잘한 헤어라인 패턴을 더해 단순하면서도 개성을 한껏 살렸다.
하드디스크는 시리얼 ATAⅢ까지 지원되며 최대 용량은 3TB다. 2개까지 장착이 가능해 6TB로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1GB 동영상 6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것. 대용량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디자인업체나 동영상 제작·편집 스튜디오에서도 충분히 효용성을 발휘한다.
확장 포트는 기가비트랜 1개와 USB 2.0 2개가 달려 있다. 이중 USB 포트는 외장하드·USB메모리를 연결하거나 프린터 공유 서버로 활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웹하드 뺨치는 스피드
저장용량이 아무리 커도 속도가 느리면 ‘허당’이다.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곳에서는 용량과 함께 속도가 생명인 탓이다.
넷박스는 기가비트랜을 지원, 파일 전송속도가 빠르다. 내부 네트워크에서의 파일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20~25MB에 달한다. 직접 실험해보니 4.6GB 동영상 파일의 복사에 4분 안팎 밖에 걸리지 않았다.
외부 네트워크는 100Mbps(12.5MB)까지 지원된다. 하지만 네트워크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기의 특성상 환경에 따라 속도는 천차만별이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100Mbps 속도의 광랜으로 넷박스에 접속, 5GB 파일을 업·다운로드 해봤다. 평균 속도는 초당 8~10MB로 나왔다. 웹하드 서비스에서 아무리 빨라도 초당 10MB 이상의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편이다.
편리한 설치, 쉬운 설정
본체에 하드디스크를 설치한 뒤 전원과 랜케이블을 연결하면 간단히 설치가 끝난다. 이후 기본 제공되는 CD에서 ‘FindNAS.exe’ 파일을 실행하고 설정 화면에 들어가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면 된다. CD에는 백업, 자동접속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함께 들어있다.
내부 네트워크에서 쓰고자 할 경우에는 ‘내 컴퓨터’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 추가 메뉴를 통해 넷박스를 드라이브로 추가해야 한다. 이렇게 한번만 설정해 놓으면 매번 부팅이 될 때마다 자동으로 잡혀 일반 하드디스크처럼 쓸 수 있다.
외부 사용을 위해서는 넷토리지 (www.netorage .com) 가입이 필수지만 넷토리지 설정 또한 매우 간단한 편이라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전체적으로 넷박스는 강력한 기능과 다양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사용법이 쉬워 전문가는 물론 PC 초보자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판단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도 이렇다할 단점을 찾아내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다.
비싸고 저장 공간도 적은 웹하드 서비스 대신 넷박스를 들여놓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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