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각해보자. 마루의 경우 물을 흘렸을 때 넓게 퍼지지 않고 봉긋하게 솟은 형태를 하게 된다. 반면 천으로 된 이불의 경우 물을 흘리면 즉시 흡수되면서 넓은 면적으로 퍼진다. 이렇게 공기와의 접촉면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더 빨리 마르는 것이다.
그동안 의식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가 빨래를 널 때 가급적 넓게 펴서 너는 것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빨리, 잘 마른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어서다. 만일 빨래를 마친 옷을 펴서 널지 않고 동그랗게 둘둘 말아놓으면 어떻게 될까. 속까지 바짝 건조시키려면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것들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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