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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비누

비누를 사용하다 보면 점점 납작해지다가 어느 순간 중간이 부러져버린다.

주부 9단들은 이 조각들을 모아 스타킹 속에 넣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세안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이 모씨는 지난 2006년 마지막 한 조각이 남을 때까지 결코 부러지지 않는 '끝까지 쓰는 비누'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비누의 중간에 플라스틱이나 다공성(多孔性) 보강재 스틱을 삽입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보강재의 양면에 비누가 붙어 있도록 하면 부러질 가능성이 전혀 없어 비누를 남김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보강재는 단순한 사각형 스틱 형태에 더해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비누를 쓰고 난후 버리지 않고 아이들의 장난감 혹은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덧붙여 출원인은 보강재에 특정기업의 캐릭터나 로고, 홍보문구를 넣을 경우 판촉물로도 손색 없다고 설명했다. 절약의 미덕을 실천한다는 취지에 감응한 듯 특허청은 특허등록을 공식 수용했다. 그러나 이 아이템에는 치명적 허점이 하나 있다. 보강재 삽입에 따른 비누 가격의 상승이다.

100원을 아끼기 위해 100원을 투자하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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