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13 한국경제 변화와 전망] 5. 신흥 시장

동남아·남미 등에 매력적인 국가 많아, 세계적인 현상 '도시화'에도 주목해야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의 신흥 시장이 부상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저임금 노동력뿐 아니라 방대한 양의 천연자원, 확대되는 중산층 내수 시장, 활발한 외국인 투자 유치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국의 중국, 아세안 시장 수출 비중은 37%에 이르렀다. 이들 신흥 시장에는 수많은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한국 경제는 어떤 신흥 시장에 주목해야 하며 어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할까.


"아프리카는 위험한 만큼 기회도 많다"


드와이트 퍼킨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당연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잡아야 합니다. 이 지역 경제는 비교적 튼튼하고 인구도 많아 판매 시장 규모가 큽니다. 성장세도 빨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경쟁적 우위를 제공합니다. 또한 도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건설 수요도 급증하고 있죠. 고급 제품 시장도 많이 형성되어 있어 한국 기업들이 들어서기 유리합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일본 기업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더 높습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의 저임금 노동시장도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 기업은 중산층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는 아프리카 시장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는 상당히 벅차죠. 남미지역에 확산되는 중산층 소비 시장도 공략해야 합니다.

리처드 페닝 컨트롤리스크 CEO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의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태국은 급성장하는 중산층과 내수 소비 시장이 있어 높은 구매력을 자랑합니다.

아프리카도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기업들이 이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를 예로 들어보죠. 물론 부정부패, 정치혼란, 테러 등의 위험요소가 존재하지만, 많은 기회도 숨어 있습니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제를 구축했으며 금융, 천연자원, 패션, 영화 시장도 크게 활성화 돼 있죠. 나이지리아 시장은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시장입니다.

세계적으로 부는 '도시화 현상 (urbanization)'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은 대규모 도시화 현상으로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대중 교통, 통신 수단 구축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 한국 기업에게 상당히 유리합니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책임자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의 강력한 주도하에 필리핀은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부활은 필리핀 경제에 힘을 실어주며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남미의 경우 동부 지역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예전에 누렸던 4%에서 5%대 경제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의 서부 지역 국가들은 그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더 이상 과거의 고도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2008년과 2012년 경제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중국은 9.6%에서 7.7%로, 브라질은 4.5%에서 2%로, 러시아는 7%에서 3.5%로, 그리고 인도는 9%에서 6%로 하락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신흥 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 규모가 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극소수의 국가만 성장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이들 신흥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허시유 푸단대 경제학 교수 신흥 시장 물색보다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중국 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여 소비시장을 공략해야죠. 하지만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만큼 중국 시장에 맞는 사업 모델이 아닐 경우 실패 확률도 높습니다. 현재 남미나 아세안 ASEAN 지역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은 무리하게 중국에 진출하기 보다는 현지 사업을 강화하는 게 낫습니다.

앤디 서워 미 포춘지 편집장 신흥 시장은 아니지만 유럽 경제의 몰락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합니다.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EU시장의 난항은 한국 시장에도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 지역 수출에 의존하던 한국 기업들은 급격한 판매 감소를 맞게 될 것이고 외부에 다른 시장을 물색하게 되겠죠.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