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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의 디지털 시대 생존법

[CLOSER LOOK] 세계 최대 필름 업체였던 코닥이 최근 디지털이미지 사업부를 매각했다. 그렇다면 라이벌 업체였던 후지필름은 어떻게 매년 수익을 유지하며 디지털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을까?

차병선 기자 acha@hk.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장대비가 쏟아지던 7월 23일 오전 11시. 폭우에도 불구하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 적지 않은 기자진이 모였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이하 후지필름)가 개최한 신제품 출시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후지필름이 내놓은 상품은 미러리스 카메라 X-M1. 후지필름이 자랑하는 X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이다.

“X시리즈는 후지필름 이미지 사업부를 이끌어가는 핵심 제품입니다.”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본사 전자영상사업부 프로모션 그룹장은 말한다. 가와하라 그룹장은 X시리즈 전 기종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로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 잠시 넘어왔다.
후지필름 이미지 사업부는 2010년 X시리즈를 론칭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가와하라 그룹장은 말한다. “이전까지 우리는 콤팩트 카메라 위주로 개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만으론 시장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 고급 기종으로 전환하게 됐죠. 후지필름이 가진 이미징 기술력을 총동원해 최고급 기종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나온 제품이 X100. 후지필름이 내놓은 첫 미러리스 카메라였다. 미러리스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카메라 시장 중 가장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후지필름도 X100으로 시장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3만 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뭘까? 가와하라 그룹장은 ‘카메라다움’에서 그 답을 찾았다. “X100은 아날로그의 조작성을 갖춰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풀프레임에 필적할 만한 화질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장의 평가 역시 화질과 카메라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이후 X100의 클래식한 외관과 화질을 이어받은 후속 모델이 연이어 출시됐다. X-pro1, X-E1 등은 렌즈교환식으로 전문가 시장을 노렸고, 일부 콤팩트 카메라도 X 시리즈의 브랜드를 달고 나왔다.

후지필름에는 X시리즈 외에도 파인픽스라는 브랜드가 있다. X시리즈는 파인픽스 제품군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고 마진율도 높다. X시리즈 판매가 늘수록 후지필름의 수익성도 개선된다. 현재 국내 매출 중 X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파인픽스는 일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잘 팔리지 않고 있다. “한국에선 스마트폰이 이미 콤팩트카메라 시장을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확장될 겁니다. 콤팩트 카메라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결국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에게 안방을 내주는 걸까? “꼭 그렇진 않습니다.” 가와하라 그룹장은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많이 하다 보면 사진을 보는 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겁니다. 스마트폰만으로는 아쉽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그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X-M1입니다.” X-M1은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와이파이로 사진을 웹에 올리기 쉽다.

무선으로 사진을 웹에 전송하는 기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상관없이 SNS에 손쉽게 사진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화질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송신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목표는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3위를 공고히 다지는 것. 현재는 소니와 삼성이 1위 다툼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등이 2~3% 대 안에서 3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작고 가벼우면서도, 화질 면에서 탁월하다는 걸 알리는 게 마케팅 포인트다. 다만 마케팅 예산이 많지 않아, 이를 알리는 게 쉽지 않다. 후지필름 측은 동호회나 SNS 등 바이럴 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후지필름은 이미징 사업 외에도 사무기기를 제작·판매하는 도큐먼트 사업과 의료기기나 광학부품 등을 취급하는 인포메이션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267억 달러 매출 중 도큐먼트 사업의 비중이 43.9%로 가장 크고, 이미징 사업은 1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징 사업은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가와하라 그룹장은 두 가지 점에서 그 비결을 찾는다. 시장 트렌드를 따라 변화하는 것과 업종의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카메라다움을 유지하는 것, 바로 그것이 X시리즈가 호평 받는 이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많이 하다 보면 사진을 보는 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겁니다. 그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X-M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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