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키즈vs실버/ 삼성노블카운티] 주거ㆍ의료 결합된 복지시설 급성장 예고 “자녀 눈치 보지 않고 맘 편하게 살고 싶다”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키즈 산업 vs 실버 산업

‘어르신’들이 달라졌다. 자녀 눈치 보며 같이 사느니 전용 공간에서 맘 편하게 살고 싶다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이 같은 트렌드는 갈수 록 공고해질 것이 분명하다. 국내 시니어타운 중 최대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삼성노블카운티 정기환 대표는 “베이비부머가 노년층이 되는 10년 후부터는 이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노인들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2011 서울 노인통계’에 따르면 ‘자녀 동거를 희망한다’는 응답 비율은 2005년 30.4%에서 2010년 21.5%로 줄어들었다. 반면, ‘노인 전용 공간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18.7%에서 30.9%로 크게 늘어났다. 예비노인세대라 불리는 55세에서 64세 인구에서의 차이는 좀 더 컸다. 예비노인세대는 자녀 동거 희망 비율이 14.4%로 현재 노인세대(21.5%)보다 7.1%포인트 낮았으며, 노인 전용 공간 선호도는 35.8%로 4.9%포인트 더 높았다.

이 자료는 자녀에게 의탁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해진 우리나라 노년층의 주거 기호를 잘 보여준다. 외부 시설에 대한 반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보이고 있는 여러 노인 관련 주거시설들이 이전보다 좀 더 깨끗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시설의 종류는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노인주거 복지시설 ▲노인의료 복지시설 ▲노인여가 복지시설 ▲재가 노인 복지시설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노인여가 시설과 재가노인 시설은 경로당이나 노인교실, 방문요양서비스 등으로 ‘2011 서울노인통계’의 ‘노인 전용 공간’이 아니다. 노인복지시설을 ‘완전한 생활공간’이라는 뜻으로 한정할 때, 노인주거 복지시설과 노인의료 복지시설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은 실버타운, 실버주택 등으로 노인주거 복지시설과 노인의료 복지시설이 결합된 형태 가 많다.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여러 노인성 질환을 겪고 있는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감안한 것이다. 현재 병원 및 공익재단에서 운영 중인 삼성노블카운티·시니어스타워·더클래식500 등이 주거와 의료시설이 결합된 곳이다. 유료 노인복지시설 중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곳은 2001년 설립된 삼성노블카운티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6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553세대의 주거시설과 178 베드의 너싱홈을 갖춘 복합형 시니어타운이다.

정기환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는 말한다. “저희가 오픈 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유료 노인복지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 다. 사실 지금도 크게 발전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유료 시설이 80여 개 정도라고 하는데 노인주거복지시설연합회 등에 가입돼 있는 단체는 20여 개밖에 안됩니다. 삼성노블카운티를 비롯한 상위 몇 개 시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유료 시설들은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료 노인복지시설은 여러 가지 사업 역량이 총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유료 노인복지시설을 운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인적 , 물적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의식주 및 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여가생활이나 평생학습을 위한 문화센터 역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스포츠센터 역할 등은 물론 시설 관리 및 보안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종합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은 물론 고정 투입 비용도 상당하다. 영리적인 목적의 유료 노인복지시설 운영은 아직까지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노년층 자체가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까닭에 VOC(고객 불만 사항·Voice of Customer)가 매우 많아 유지가 쉽지 않다. 정 대표는 말한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영리적인 목적을 위해 설립된 곳이 아닙니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이 추진해온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입니다. 급격히 고령화되어 가는 우리사회에 새로운 노후문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삼성노블카운티가 설립됐습니다.”

유료 노인복지시설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입주자 대부분이 사회 상류층이었지만 일반 공무원, 교사, 군인 등 연금 생활자 비중이 늘고 있다. 연금 수혜 계층이 더 늘어나는 만큼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강화될 전망이다. 유료 노인복지시설이 좋아진 만큼,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해외 거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외형 성장도 뒤따르고 있다. 아직은 ‘과도기 단계’이지만 베이비부머들의 시설 이용이 늘어나는 2020년 이후에는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말한다. “현재 입주 세대인 60세 이상 분들은 노후 준비가 상당히 부족한 분들입니다. 노후 준비의 핵심은 연금인데 이분들은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IMF 등으로 퇴직도 일렀던 분들이라 개인 자산 규모도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못합니다. 55년생부터 63년생 즉 현재 51살부터 58살까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 하는데, 이분들이야말로 경제력을 갖춘 새로운 노인층으로 부상할 겁니다. 이분들이 노년기에 접어드는 10여 년 후부터 이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