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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30대 그룹은 지금’]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br>통합 대권 카운트다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지난 1월 8일부로 롯데 내 모든 보직에서 해임됐다. 재계에서는 신전 부회장이 사실상 롯데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해임 내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부 언론은 추측성 보도를 내놨다가 하루 만에 내용을 번복하기도 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93)의 노여움을 샀다는 것 정도가 그나마 신뢰할만한 내용으로 평가받는다. 그렇지 않고선 모든 보직 해임이라는 초강수 제재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한 후계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정설로 통하는 분위기다. 그간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맡는 식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되는 분위기였지만, 신 전 부회장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통합 대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예측이다.

두 형제는 롯데를 한·일 기업으로 나눠 거의 독립된 형태로 운영해왔다. 1990년부터 20여 년 이상 독립된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현재는 두 롯데가 성격이나 규모 면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 롯데는 제과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반면, 한국 롯데는 현재 재계 5위의 일류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롯데의 연 매출은 6조 원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지만, 한국 롯데의 연 매출은 80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두 기업 간 규모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지다 보니 그간 재계에선 형(신동주)보다 나은 아우(신동빈)라는 인식이 암묵적으로 존재해왔다. 일본 재계에서도 둘 중 하나가 통합 대권을 이어받는다면 신동빈 회장이 될 것이란 예측이 더 많이 나오곤 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조차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더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고 한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성공한 것과 맥주사업 론칭을 성사시킨 것도 신 회장에게 유리한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번번이 규제의 벽에 막혀 20~30년 동안이나 반려됐던 롯데월드타워가 여전히 여러 가지 잡음을 내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품에 도면을 안고 잘 정도로 숙원사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 맥주 역시 론칭 초기의 우려를 털고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현재 신동빈 회장은 통합 대권에 상당히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능력에선 이미 확고한 인정을 받아 놓은 상태다. 향후 제1 소비시장이 될 중국시장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일본 롯데에서 경력을 쌓은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한국 롯데에서 경력을 쌓은 신동빈 회장이 더 유리한 입장이다. 반일감정이 강한 중국인들에게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 회장은 ‘이거 불가능한 일이긴 한데 시도나 한번 해보라’고 던져준 일까지 척척 해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총애할 만한 요소를 다 갖춘 셈이다.

하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사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그의 거취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형제와 함께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가진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74)이 작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롯데 운영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확한 지시가 있기 전까진 아무것도 정해질 수 없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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