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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흥 구리 재벌

[GLOBAL POWER PROFILE] China’s New Prince of Copper

불과 10년 만에 아머 인터내셔널 Amer International을 거대 광산기업으로 키워낸 왕 웬인 Wang Wenyin이 중국의 신흥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By Scott Cendrowski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아머 인터내셔널그룹보다 더 큰 기업은 많지 않다. 한때는 중국 남부의 소규모 구리봉 제조업체 CEO에 불과했던 왕 웬인은 중국 거대 국영기업들의 시장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공산당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 또 회사가 소유한 광산과 공장 규모를 몇 배나 확장했다.


아머 인터내셔널은 불과 1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생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14년 회사는 매출 380억 달러, 이익 8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95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장에는 산업용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거대한 수요와 왕 웬인의 노련한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전 세계 수요 가운데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왕 웬인은 이를 앞서 예측해 사업을 태동시켰다. 아머 인터내셔널의 구리 선재 생산 능력은 이제 곧 4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리고 지방 정부와 함께 새로운 반도체 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회사 매출은 40%나 성장했다. 포춘은 클래식한 자단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가득 찬 왕 웬인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아머 인터내셔널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내수 역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전 Shenzhen에 위치한 회사 건물에는 왕 웬인이 해외 유명인사들과 찍은 수백 장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 중에는 전 영국 수상 토니 블레어 Tony Blair와 전 미국 재무 장관 행크 폴슨 Hank Paulson, 완다 Wanda 그룹의 CEO이자 과거 중국 최고 갑부였던 왕 젠린 Wang Jianlin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무려 7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왕 젠린은 2014년 ‘후룬 중국 갑부 리스트(Hurun China Rich List)’에서 2위를 차지했다. 왕 웬인은 그보다 12단계 낮은 14위에 올랐다. 한 중국 잡지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유지가 왕 웬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그는 지방 관료 및 당서기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다고 전했다.

안후이성 Anhui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왕 웬인은 아머 인터내셔널의 모태가 되는 전선 사업을 하기 전 창고 관리자로 일했다. 그는 더 이상 실수하지 않기 위해, 오래된 오메가 금시계를 매일 착용하고 있다.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의 징표라 할 수 있다.

아머 인터내셔널의 다음 목표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봄, 왕 웬인은 싱가포르에 상사를 세웠다. 더욱 엄격해진 위험관리 규제로 월가 은행들이 원자재 거래를 중단한 틈을 파고 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아머 인터내셔널의 무역 역량이 강화되고 있고, 전 세계적인 광산 거래가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왕 웬인은 거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 엑스트라타 Glencore Xstrata와 접촉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2013년 이 회사가 매물로 내놓은 페루의 라스 밤바스 Las Bambas 광산은 중국의 연간 구리 수입량의 13%에 맞먹는 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왕 웨인은 변호사, 회계사들과 관련 서류를 철저히 검토하고 중국 관료들로부터 라스 밤바스 광산 매입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냈다. 6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액은 중국 민영기업 사상 최고 액수였고, 아머 인터내셔널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상징했다.

하지만 그해 여름 라스 밤바스 광산은 아머 인터내셔널의 경쟁 상대였던 중국 국영기업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아머 인터내셔널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다른 민영기업들의 부상은 더 민첩하고 스마트해진 중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알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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