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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장

"기초과학이 열어젖힌 지식의 지평이 선진국 도약의 토대"

"IBS가 세계적인 연구원이 되는데 필수 요건인 연구원 건설과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입니다. 본원이 완공되면 국가차원에서 자랑할 만한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대전 본원 건설을 통해 우수 과학자 유치는 물론 주변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를 통해 IBS를 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게 김원장의 복안이다.


Q. 기관 경영의 모토가 있다면?
IBS는 기본적으로 수월성, 자율성, 개방성, 창의성 등 4대 철학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큰 방향성과 원칙들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져나가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연구단에 자율성을 주려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프레임을 지켜야하는데, 인사규정 등 아직 정착되지 못한 몇몇 부분들을 시급히 해소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명성의 연구소, 과학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소로 육성해나갈 것입니다.

Q. 설립 후 주요 성과들을 알려주세요
IBS는 철저히 사람 중심의 연구기관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 도전적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런 만큼 목표로 삼은 50개 연구단의 절반에 이르는 25명의 연구단장 선정을 대표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특히 단장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8명이 외국인 과학자인데, 이는 IBS가 충분히 매력적인 연구기관으로 통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수월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관련제도를 정착시켜 온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참고로 24개 연구단은 출범을 완료했으며, 25번째 연구단은 연말쯤 출범될 예정입니다. 본원에 5개, 캠퍼스에 13개, 외부연구단이 7개며 분야별로는 물리 8개, 생명 7개, 화학 6개, 융합 3개, 수학 1개입니다.

IBS 연구단은 철저히 인물 중심, 수월성 중심이기 때문에 올해 구성 목표를 별도로 정해 놓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목표치를 별도로 정하지 않고 우수한 인물이 단장으로 선정되면 정부에 추가예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꾸려나갈 것입니다. 덧붙여 전 세계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창의적 건축 설계와 연구환경 마련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Q. 올해 달성하고자 하는 핵심목표는 무엇입니까?
IBS는 지난 5월로 설립 만 3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이사장과 감사, 선정평가위원회(SEC), 과학자문위원회(SAB) 등 주요 의사결정·자문 기구와 협의체를 새로 구성했습니다. 이제는 설립기를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올해를 'IBS 2.0'으로 명명하고 본격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인사, 구매, 연구 등에 필요한 사항들을 재정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연구단 운영과 관련 제도적 정비가 미흡했던 부분을 찾아 보완하기 위해 매주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고, 연구단장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열어 의견수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연구단장들 스스로 IBS를 만들어 간다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판단, 5월 '연구단장 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Q. 과학강국 도약에 있어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50~60년간 우리나라의 비약적 경제성장은 과학기술에 힙입은 바 큽니다. 다만 그 대부분이 선진국을 추격하기 위한 응용기술과 산업기술에 치우쳐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남보다 앞서 새로운 것을 해내야 합니다. 바로 그 돌파구가 기초연구입니다.

기초과학은 인간의 호기심에 의한 자연현상을 탐구하기 때문에 지식의 지평을 열어주는 데 기본 목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초과학에 의해 열린 지식의 지평이 선진국 도약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굳건한 토대가 된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지속성을 갖고 집단연구르 해야 하는 기초과학의 특성상 연구성과가 언제, 어떻게, 어떤 규모로 터질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응용과학에 비해 피부에 와 닿는 결실을 신속히 창출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을 믿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이런 종류의 연구를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지만 IBS가 문을 활짝 열어 젖일 것입니다.

Q. 그래도 산업화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 할 것으로 봅니다.
주지하다시피 기초연구는 사업적 측면보다 지식과 원리, 사실 규명에 집중하므로 연구 자체는 물론 사업화에도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초연구에도 곧바로 사업화가 가능한 경우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IBS 역시 사업화를 지원할 준비를 갖출 계획입니다. 일례로 가칭 'IBS 이노베이션'법인을 설립, 기초연구의 성과로 도출된 이른바 ‘우연한 발견(serendipity)’의 사업화를 지원할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노력과는 별개로 사업화는 IBS가 지향하는 근원적 목표는 아닙니다.

Q. 본원 건립과 중이온가속기 설치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IBS 본원 건립은 올 10월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쯤에는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선 인허가 시점인 8월 이전에 부지사용계약이 체결돼야 하므로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와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이온가속기 건설이 경우 기본설계용역 사업자 선정과 계약 체결을 마쳤으며, 지금은 기본설계용역 착수와 사업부지 지질조사 수행 등을 추진 중입니다. 장치구축과 관련해서도 올해 중 초전도 가속관과 저온 유지모듈,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ISOL) 표적함 등 핵심 가속·실험장치의 시제품 제작 및 성능테스트 대부분을 마무리해 2016년도부터 본격 제작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Q. 본원 건립에 따른 대전시의 기대가 큽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으로의 IBS 입주로 대전시 내에서만 약 1조315억원의 생산 유발과 4,65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1만 563명의 신규 고용창출, 1만 859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과 도시개발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방치됐던 엑스포과학공원이 활기를 되찾음으로써 연구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 인재육성을 동시에 꾀하면서 지역의 내적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IBS의 입장에서도 기존 보다 입지 환경이 우수한 도심 지역에 재배치돼 우수 과학자 유치와 관계기관 협력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국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기초과학은 꾸준한 지원을 필요로 하기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연구 환경부터 우선적으로 조성해야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이런 환경이 부 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벨상은 철저히 독창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나 연구에 주어지는 만큼 IBS에 다양한 연구단이 구 축되고 인류가 궁금해 하는 것을 규명하기 위한 도전적인 연구가 무르익게 된다면 수상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IBS와 같은 기관은 처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국제적으로도 기초과학계의 기대가 큽니다. 때문에 10년 이상 잘 뿌리내리고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IBS 역시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자 일신우일신하며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김두철 원장 프로필

학력
1970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 학사
1974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물리학 박사

경력
1977 뉴욕대 물리학과, 멜버른대 수학과 연구원
1999~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2006 BK21 서울대 물리연구단장
2010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2010~현재 아태이론물리센터 이사
2013 고등과학원(KIAS) 원장, 계산과학부 교수
2013~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
2014~현재 기초과학연구원장

상훈
1987 한국물리학회 논문상
1998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2008 서울대학교 교육상
2009 제58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2011 근정포장, 제52회 3·1문화상 학술상, 제20회 수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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