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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강한 홍합 접착제





미국 퍼듀대학의 화학자 조나단 윌커 박사의 연구실에서는 전동 절단기 소리가 넘쳐난다. 소의 대퇴골을 자른 뒤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동료 연구자는 물속에서 강철판으로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다. 강력접착제나 순간접착제는 물에 젖은 상태에선 아무 효과가 없지만 그의 접착제는 다르다. 거친 바다 속 울퉁불퉁한 바위에 들러붙는 홍합의 능력을 모방, 어떤 환경에서도 최강의 접착력을 발휘한다.

개발
홍합이 가진 막강한 흡착력은 특수한 단백질들이 홍합과 바위를 연결하는 일종의 가교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윌커 박사는 홍합에서 이 단백질 혼합물을 추출, 그 능력을 더욱 개량했다. “생체모방기술의 산물은 웬만해선 원래의 자연이 가진 능력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의 강력한 접착제를 완성했습니다.”



활용
홍합 단백질 접착제를 이용하면 골절 환자 수술 시 외과용 플레이트나 나사, 스테이플 없이도 부러진 뼈를 완벽히 붙일 수 있다는 게 윌커 박사의 설명이다. 이외에 동맥 출혈이나 상처 봉합 등의 의료적 용도, 그리고 항공기와 자동차 제조업계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파급력
윌커 박사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접착제의 99%는 석유로 만들어졌거나 유해한 포름알데히드를 배출한다. 반면 홍합 접착제는 생체물질이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고 독성도 없다. “저는 홍합 접착제만큼 큰 잠재력을 지닌 물질을 알지 못합니다.”

가교제 (cross-linking agent, 架橋劑)
선형(線形) 고분자 화합물들의 분자를 가교처럼 연결, 3차원 고분자 화합물로 만들어주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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