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여년 전 한성 백제의 성으로 알려진 풍납토성에 백제 왕성 공원이 조성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송파구청은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 내 미래마을 부지 2만955㎡에 ‘풍납 백제 왕성 공원’(가칭)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공원에는 한성 백제 시기의 도로를 축으로 백제시대 도로 유구와 백제시대 건물지 유구, 풍납토성 내성벽, 백제시대 집자리 유구 등 발굴 유구들이 복제(재현) 전시된다. 유구는 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이다.
또 주민편의시설로 놀이마당, 운동시설, 행사마당, 화장실 등이 들어서고 장기적으로 부지 내에 전시관과 주민센터 등을 갖춘 주민복합문화센터(1,100㎡, 지상 4층)가 건립된다.
사업예산은 40억원(국비 70%ㆍ지방비 30%)으로 내년 3월에 착공해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풍납토성 중앙부 서편에 자리한 미래마을 부지는 단독주택과 상가가 조성돼 있던 곳이다. 주민들이 미래마을재건축조합을 결성하고 아파트를 신축하기 위해 시행한 시굴조사에서 백제문화층이 확인되면서 2000년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문화재청은 풍납토성의 보존·관리를 위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문화재청ㆍ서울시청ㆍ송파구청 관계자와 문화재위원ㆍ전문위원ㆍ서울시의원ㆍ풍납동 주민대표 등이 함께 참여하는 ‘풍납토성 보존관리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이 소위원회에서 수 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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