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 회장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서산시민과 태안군민 여러분, 촉촉한 눈가의 이슬이 안경렌즈에 떨어지지만 닦으며 닦으며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주셨던 따뜻한 마음과 사랑에 감사의 글을 올리고 검찰에 출석하려 한다”라는 글로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내 고향 서산 태안은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포근히 감싸주고 위로해 주며 새로운 힘을 돋게 해 준 어머니의 태반이었고 성장판이었다”며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가 돈 벌러 나간 것과 어머니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떠난 자신의 이야기 등을 차례차례 서술했다.
이어 서울생활을 하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조금 벌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이를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그때를 ‘힘든 시대의 십자가였지만 고귀하고 소중한 삶의 수채화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은 “저는 이제 정치적인 파고의 소용돌이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저는 정치적으로 원한을 살 일을 하지 않았다. 기업인으로써도 결코 상식에 벗어나거나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일은 하지 않았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사법당국이 저를 압박하고 있다. 자원개발을 통해 국민 세금을 떼먹은 파렴치범으로 확정해 언론에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도덕한 사람으로 매도해 왔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원개발은 실패 확률이 높아 많은 기업이 기피하는 분야”라며 “정부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성공조건으로 지원하는 정책이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산하 공기업이 1대 주주가 되어 공기업 책임하에 개발하는 구조”라고 적극 항변했다.
성 전 회장은 서한에서 “사법당국은 저를 세금 떼먹은 파렴치범으로 주요방송과 신문에서 난도질하도록 부추겼지만, 자원개발 관련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이라는 전제로 한 언론매체를 통해 자원개발자금이 정상적으로 사용됐다고 발표했다”라고 결백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럴 수는 없다. 근 한 달여간 자원개발과 관련해 주요방송사와 언론을 통해 저와 가족을 무참히 난도질을 했으면 자원개발과 관련해 횡령한 게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라고 묻고 “그러나 검찰은 궁지에 몰리자 저의 개인의 비리로 몰고 있다”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기업 활동을 하면서 기업에 손해를 끼치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무한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떼먹은 사람으로 매도한 사법당국의 처사는 저를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 저는 결코 국민의 세금 단 1원도 사욕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과 격려를 뒤로하고 이 정치적 탄압 속에 영어의 몸이 돼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다”며 “지나온 세월의 길에서 사랑하는 서산 태안의 여러분 모두는 형님이셨고 동생이었으며 함께 거닐어 준 친구였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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