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 용서를 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 후보자에 대해 전날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가 이날 전격 사퇴한 것은 부정적 여론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5명의 장관(급) 후보자들을 공식 임명하면서 최 후보자와 정종섭 후보자의 임명은 보류했다.
새누리당이 정국의 승부처인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야당은 정 후보자에 관한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정 후보자에게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은 지난달 13일 인선 발표 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빈 자리를 남기게 됐다. 이미 두 명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한데다 전날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에 이어 정 후보자도 물러나게 되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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