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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외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중증 간경병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와 연세의대 김자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중증 간경변증 환자에게 ‘자가 골수세포’를 주입한 결과 환자 중 70% 이상에게서 뚜렷한 간 기능 개선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간경변증은 간염바이러스 및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시 간성상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콜라겐을 분비해서 간이 딱딱해지는 질환으로 간 이식외에는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간경변증 환자 15명의 본이 골반뼈에서 추출한 골수세포를 정맥주사를 통해 1회 주입한 결과, 10명에게서 각종 간 수치가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주입된 자가골수세포들이 활성화된 간성상세포와 결합한 후 혈중 인터류킨-10이라는 생체물질이 콜라겐 분비를 억제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T세포를 증가시켜 간 기능을 호전시킨 것.
정원일 교수는 “자가골수세포를 이용한 간경변 치료법은 면역거부 부작용이 없고 한 번의 시술만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기존 간 이식보다 시술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도 크게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 치료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헤파톨로지’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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