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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당장의 현실적 욕구에 부응하는 양산차 외에도 자동차 마니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이색 차들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Intrado)'를 공개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인트라도는 절제미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탄소섬유와 고강성 설계 기술이 적용돼 차체 강성은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약 60% 가벼워졌다. 탄소섬유는 쉽게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소재로 앞으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터당 40㎞ 수준의 연비를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적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도입돼 미래형 차량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생각'이 인트라도 개발의 출발점이었다"며 "빠르게 변하는 삶 속에서 최고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프랑스 업체인 '아카 테크놀로지'는 '스티어링 휠 없는 차'를 선보였다. '링크 앤드 고'라는 이름의 이 차는 도시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마치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처럼 정해진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1세대 모델에는 탑승자도 운전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이 있었지만 이번에 등장한 2세대 콘셉트카에는 스티어링 휠이 아예 없다. 대신 전기를 100% 동력으로 사용하며 알아서 장애물이나 교통신호를 인식해 주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1세대 모델의 경우 파리 근교에서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라며 "15년 내 상용화가 목표"라고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이번에 최초 공개된 도요타의 콘셉트카'FV2'도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이 없는 차다. 커다란 캡슐을 깎아 만든 듯한 형상에 바퀴 세 개가 달린 이 차는 마치 먼 미래의 '병기'를 연상케 한다. '서서 타는 1인용 차'가 핵심 콘셉트로 탑승자가 몸을 좌우로 흔들면 그에 반응해 차량이 움직인다.
스웨덴의 장애인 기구 제작 업체인 '하우어터'는 휠체어와 이동식 레일을 미니밴 안에 장착한 장애인 전용 차를 전시했다. 조수석 뒤의 옆문을 여면 휠체어가 내려와 탑승할 수 있다. 탑승자가 가만히 있어도 이동식 레일을 타고 운전석이나 뒷좌석으로 갈 수 있다. 개조 전의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별도로 딜러·하우어터와 협의해 휠체어와 이동식 레일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유로(약 1,47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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