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할 주말 수도권 대회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반 지지를 확보한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지만 경기지사를 지낸 2위 손학규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108만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53만여명이 참여하는 수도권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벌여 결선 투표의 불씨를 살릴 계획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수순에 돌입하자 문 후보의 존재감과 지지율도 상승해 손 후보나 3위 김두관 후보가 '이변'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번의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 중 경기(15일)와 서울(16일)만이 남은 가운데 손 후보는 결선 투표를 끌어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4일 현재 누적득표는 문 후보 13만9,327표(50.8%), 손 후보 6만3,433표(23.1%), 김 후보 5만603표(18.5%), 정세균 후보 2만841표(7.6%) 순이다. 수도권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53만명을 넘어 수적으로 보면 문 후보가 과반을 지켜 후보로 직행할지는 반반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최근 부산과 대전∙충남, 대구∙경북 경선에서 계속 과반 지지를 얻어온데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 조사에서도 앞서나갈 만큼 대세를 타고 있어 손 후보의 추격전은 갈수록 힘겨워지는 양상이다. 손 후보 측은 2위 수성은 충분해 문 후보의 과반 저지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서울ㆍ경기 경선에 손 후보와 캠프 구성원 모두는 사즉생의 각오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도 2위 도약과 결선 투표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이날도 농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정책구상을 밝혔다. 정 후보는 국회에서 캠프 소속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과정의 소회를 밝히고 경선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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