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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은 책 표지서 찾아낸 시간의 흔적

중견화가 이석주 개인전

이석주의 '사유적 공간' /사진제공=노화랑

실제를 너무 자세히 그리고 깊숙이 들여다 본 장면은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현실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1970년대와 80년대 극사실주의 화풍을 이끈 작가 중 한 사람인 중견화가 이석주(60)의 작품이 그렇다.

작가는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서 책의 겉모습을 접사 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자세하고 실감 나게 그린 신작 17점을 선보였다. 주로 낡거나 해진 미술 서적들이다. 손때 묻은 책 표지에는 시간의 흔적이 짙게 배었고, 낡아서 해어진 책 귀퉁이에서 삐죽이 나온 실오라기는 확대 촬영한 사진처럼 생생하다. 정교한 작업이기에 100호짜리 한 점을 완성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린다.

70년대 말 벽을 확대한 극사실주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암담함을 이야기했던 작가는 80년대에 도시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일상'연작, 90년대 중반부터는 기차ㆍ의자ㆍ말 등 사물을 주로 그려왔다.



책은 전작에도 등장했었지만 이번에는 배경이 아닌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작가는 "극사실로 표현된 현실적인 책은 존재성 자체를 말해주고 있다"며 "낡은 책을 그리는 것은 단순성, 개별성, 시간성을 나타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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