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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황제도 세월 앞에서는…

펠프스, 계영 800m서 첫 금<br>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 깼지만 20살 기대주 르클로스에 밀려<br>접영 200m서 10년만에 패배 남은 종목 어떤 성적낼까 관심

물 속에서는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았던 '인간 물고기' 마이클 펠프스(27ㆍ미국). 하지만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에서는 지느러미를 잃고 인간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펠프스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릴레이)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라이언 록티, 코너 드와이어, 리키 버렌스와 함께 출전한 펠프스는 마지막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지켰다. 은ㆍ동메달은 프랑스와 중국. 이로써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2)이자 올림픽 통산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통산 전체 메달 수 19개(금 15, 은 2, 동메달 2개)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확보한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옛 소련의 라리사 라티니나(여자 체조)가 쌓은 18개. 펠프스는 계영 시상식 중 미국 국가 연주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감격과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감상이 복합된 듯 보였다. 펠프스는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동료들의 힘을 얻어 대기록을 수립하기는 했지만 30대를 바라보는 펠프스의 하락세는 이번 대회 들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계영 전에 접영 200m 결선에 나선 펠프스는 1분53초01을 기록, 채드 르클로스(남아공ㆍ1분52초96)에게 0.05초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펠프스의 이날 기록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1분52초03)보다 1초 가까이 느렸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인 르클로스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무살. 펠프스는 옆 레인의 르클로스에게 레이스 내내 앞서다 마지막 1m 남짓한 구간에서 허탈하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림픽 3연패가 가장 확실시되던 주종목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펠프스는 2002년 이후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접영 200m에서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다.

황제의 10년 장기 집권을 깨뜨린 르클로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펠프스를 보고 꿈을 키워왔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롤모델을 이겼다는 게 더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환호하는 '깜짝' 스타에게 펠프스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마음 놓고 기뻐해도 될 만큼 특별한 레이스였다"는 축하 인사뿐이었다.



펠프스는 은퇴까지 세 종목(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은 개인혼영과 접영이다. 두 종목에서 금메달 1개만 획득하면 남자 수영 사상 처음으로 개인 종목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의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목표로 했던 7관왕이 일찌감치 물 건너간 펠프스가 마지막 이정표를 화려하게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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