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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부문을 따로 떼내는 '스핀오프(spin off·회사분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 사이에서 자산 매각이나 회사 분할 등을 통해 핵심 조직을 줄이고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조사업체인 딜 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분할 및 자산매각 규모는 전세계 M&A(인수ㆍ합병)시장의 절반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 상반기 사업분할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이상 급증했다. 미국 정유회사인 마라톤 오일은 최근 회사를 석유 탐사와 정유사업 등 2가지 사업무문으로 쪼개기로 결정했으며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엘 파소도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와 정유 생산, 파이프라인 운영 등 3대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신문은 엘 파소가 앞으로사업분리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AMC는 케이블TV사업을 전담하는 '케이블비전'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미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핀오프열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기술력과 핵심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스핀오프는 기업분할 방식의 한 방법으로 경영과 자본이 모회사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회사분할의 한 방법이다. 금융 컨설팅 투자회사인 라자드 사의 마크 맥마스터 부회장은 "최근 시장에서 기업들이 회사분할과 자산매각을 통해 사업을 단순화 한 뒤 독자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키우는 게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사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부문들은 사업분할을 통해 과감히 정리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가 스핀오프를 확산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마크 셰피어 글로벌 M&A 총 책임자는 "사업분할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와 재정능력을 살펴보면 자금문제 때문에 사업분할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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