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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에 내몰린 日 엘피다

정부·채권단, 추가 지원 불투명<br>삼성·하이닉스 반사 이익 기대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가 정부와 채권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치킨게임에서 엘피다가 중도 탈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반도체 업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5일 엘피다가 경제산업성과 최대 채권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그 밖에 주요 거래은행들과의 추가 자금지원 협상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초 채무상환일이 도래해 기업 존속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피다는 지난 2월 결산발표 당시 정부의 추가 지원 및 차환 협상에서 다음달 말까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명기했다. 하지만 지난 14일에는 이 같은 기술을 삭제하는 한편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기업 존속에서 중대한 불확실성이 인정된다"고 스스로 시인하고 나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도쿄증시에서 엘피다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1%까지 급락하며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9년 경영악화로 1,400억엔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은 엘피다는 3월22일 회사채 150억엔, 4월2일 은행대출 잔액 770억엔의 일괄 상환기일을 각각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2일 결산발표 당시 "현재 500억~600억엔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로 500억엔 정도는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부 및 은행권과의 협상이 벽에 부딪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엘피다는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려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려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 등과 추가 지원 협상을 벌이는 한편 미국 마이크론, 대만 난야와의 경영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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