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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하나금융과 후원 계약… "다시 출발선에… 리우올림픽 감독 욕심나"

2년 계약 후 현역생활 마침표

"최선다해 결승 테이프 끊을 것… 후배들에 더 큰일 해주고 싶어"

유소연·박희영과 재계약 체결… 허미정·이민지 영입 '신구조화'

하나금융, 명문구단 면모 갖춰

허미정(왼쪽부터), 김병호 하나은행장, 유소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세리,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희영이 16일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후원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지난 2011년 9월, 박세리(37)는 펑펑 울었다. 메인 스폰서 없이 빈 모자를 쓰고 다니다 3년8개월 만에 후원 계약을 하는 자리였다. 박세리는 "외롭고 힘들었는데 든든한 후원사를 만났다. 누군가가 포기할 때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후원해준다는 느낌이 든다"며 "다시 뜻깊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감동"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3년여 뒤 박세리는 다시 한 번 모자의 로고를 바꿔 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원대한 도전의 출발선에 섰다. 박세리는 16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과의 후원 조인식에서 "새로운 시작점에 섰는데 (메인 스폰서 계약으로) 큰 감동이 왔다"며 "결승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007년 12월 CJ와의 후원계약 종료 뒤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하다 강만수 전 회장의 주도로 2011년 KDB산은금융그룹을 만났다. 하지만 강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옷을 벗으면서 산은과는 재계약하지 못하고 올 9월로 인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 기간인 2년 뒤 현역에서 은퇴할 예정인 박세리는 "선수로서의 목표보다는 후배들을 위해서 더 큰 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2016 리우 올림픽에 감독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심은 여전하다. 이번 계약이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알람시계 같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박세리는 지난해 3월 용품업체 후원계약식 때 처음으로 올림픽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으로서는 박세리라는 한국 스포츠의 상징적인 인물의 은퇴식을 직접 열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측은 후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골프단 조인식 날짜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해외법인 통합작업 마무리 시점과 비슷하게 맞췄다. 이번 선수 영입으로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은 신구 조화를 이룬 명문 구단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기존 후원 선수인 유소연·박희영과 재계약하고 박세리 외에 허미정·이민지도 영입했기 때문이다. 후원 선수의 프로 대회 우승 횟수만도 총 58승이다. 허미정은 올 시즌 LPGA 투어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5년 만에 통산 2승을 올린 중견 선수. 호주동포 이민지는 퀄리파잉(Q)스쿨에 수석 합격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를 뛴다. 메인 스폰서가 없던 허미정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체류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이민지는 영상을 통해 "내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뢰 받고 앞서나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우리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에서 글로벌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골프단 구성을 대폭 보강했다. 우리 선수들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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