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OPEC이 오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하루 원유 생산량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회원국 전체로 하루 3,000만배럴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감산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OPEC은 현재 생산한도를 약 6%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초과분 대부분이 사우디에서 나와 감산론을 펴는 이란 등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은 차기 OPEC 사무총장직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 정례회의는 양국 간 세력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함마드 알리 하티비 이란 OPEC 대사는 "국제석유시장에서 수급 불안정이 심해지는데 (사우디의) 과잉공급으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회원국과 국제유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이란의 공세에 일부 회원국들도 동참해 현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사우디의 입장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그 프리디 분석가는 "사우디가 이란의 생산 감축분만큼 증산해 시장에 충분히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감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OPEC 회원국들의 불만이 커 사우디가 증산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