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7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9위였을 정도로 부진했던 허미정이지만 이 대회에선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 허미정은 "최종라운드에서는 더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허미정 이외에도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돼 한국 군단의 4주 연속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2타를 줄여 1타 차 공동 4위(10언더파)로 올라서며 2주 연속 우승 사냥의 발판을 마련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에 올랐던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짧은 퍼트를 수 차례 놓쳐 2타를 잃었지만 유소연과 나란히 공동 4위에서 재역전을 노린다. 지은희(28·한화)도 공동 7위(9언더파)에 올라 역전 우승 가시권에 자리했고 최운정(24·볼빅)과 최나연(27·SK텔레콤)이 각각 공동 12위(8언더파)와 공동 14위(7언더파)로 뒤를 받쳤다.
세계랭킹 4위 페테르센은 공동 10위에서 공동 선두로 솟구쳐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2011년과 2013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페테르센은 이날만 이글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이며 시즌 첫 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또 한 명의 공동 선두인 시간다는 "20년간 호흡을 맞추다 최근 위암으로 숨진 코치 로젤리오 에체베리아가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세계 1~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26·KB금융그룹), 리디아 고(17)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