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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류를 보다] "일본인이 기대하는 K팝은 한국적인 것"

'한류 전도사' 방송인 후루야 마사유키


후루야 마사유키(古家正亨ㆍ39ㆍ사진)씨는 일본의 저널리스트로 이달 12일 개막돼 오는 8월12일까지 열리는 여수엑스포의 일본관 행사 진행을 맡는 한류 전문가다. 그 자신 또한 팬층을 확보해 이들과 함께 한국을 찾아 문화탐방을 하는 등 한류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그로부터 들어봤다.

-K팝의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나 같은 30~40대는 1990년대 일본 아이돌에 익숙하다. 그런데 그때는 일본 아이돌이 지금의 한국 아이돌 같았다. 그래서 30~40대가 한국 스타들을 좋아하는 것이다. 요새는 초등학생들이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있는데 부모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 계기를 만든 것이 동방신기다.

-동방신기는 최근 일본투어를 마쳤다. 동방신기 같은 K팝 스타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방신기는 2004년 한국에서 데뷔했고 2005년 일본에 진출했다. 30~50대 아줌마들이 동방신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식들에게 소개해 팬층이 넓어졌다. 일본 아이돌의 이미지는 자니즈라는 기획사에서 만든 이미지 밖에 없었다.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미지다. 그런데 한국 아이돌은 상업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완벽한 상품인 셈이다. 일본 아이돌은 데뷔 당시에는 완벽하지 않다. 팬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성장해나간다.



-한국의 일부 기획사들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나.

▦일본에서 K팝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보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타고 인기를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보는 음악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만든 나라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장르이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팬들이 K팝의 음악성을 경시하는 이유다. 기획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본팬들은 곡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관심이 약하다. 소녀시대가 테디 라일리가 제작한 더보이스를 불렀을 때 일본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광팬이 아닌 사람들은 왜 서양 스타일로 돌아섰을까 의아해 했다. 일본사람들이 기대하는 K팝은 한국적인 것이다.

-한국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 팬들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 유명한 감독이 만든 영화를 좋아한다. '엽기적인 그녀' '쉬리' '나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내머리속의 지우개' 등이 흥행에 성공한 편이다. '추격자' '마더' 같은 영화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성공이라고 하는 이유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 중 전통적인 한류 팬들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한국영화를 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영화는 결국 일본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인기가 있다. 작은 상영관에서 한국영화를 지속 상영할 수 있다면 성공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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