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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내년 대선 불출마"] 與, 겉으론 환영-속내는 '…'

투표율 끌어올릴지 반신반의… "차차기 점수땄다" 평가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12일 한나라당은 일단 환영했다. 오 시장 개인의 '대권주자 이벤트'가 아님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밑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대선 불출마 선언이 투표율을 끌어올릴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친이명박계의 유력 주자였으므로 향후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은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오 시장의 대권포기가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차차기 대선에서 오 시장이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나라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고 득표에만 급급한 야당의 퍼주기식 무상 시리즈에 대한 대결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오 시장이) 대선전략 차원이 아니라 서울시장의 고유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순수한 충정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는 당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서울 강남의 한 의원은 "강남지역 주민들은 무상급식에 반대하지만 무리하게 세금을 들여 투표하는 것에도 역시 반대한다"면서 "투표율만 확보되면 무상급식 반대가 우세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투표율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가 우세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1일 오 시장과의 통화에서 "대권 포기는 개인적인 일이지만 시장직 포기는 한나라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이르면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 그에 앞서 14일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오 시장이 직을 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 출신의 한 친박계 의원은 "시장직을 포기하는 것은 해당(害黨)행위"라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출신의 또 다른 의원은 "무상급식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신임투표로 투표율이 25% 이하로 나온다면 오 시장의 의사와 상관 없이 시장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 의회의 4분의3이 야당인데 투표율이 낮아 개표하지도 못한다면 정상적인 시정활동을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오 시장의 대권 포기가 차기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친박계의 한 의원은 "어차피 지지율 격차가 워낙 많이 나 영향을 미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 대(對) 문재인 변호사라는 `흥행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데 비해 오 시장의 불출마로 여권 내 경선의 흥미가 반감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친박 일각에서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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