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자 미국 우량기업의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이지만 금리가 낮은 미국 국채 대신 안전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회사채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나 보험회사들은 올 들어 미 국채 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다. 이들 기관투자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 10년물 국채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올 4월 이후로는 30년물 국채에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미 국채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올 들어 최고치인 3.48%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 지난달 25일에는 올해 최저치인 2.45%까지 떨어졌다.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미 국채투자가 늘어난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오퍼레이션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들이되 단기국채는 매도해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고 단기금리를 올리는 공개시장 조작방식)를 통해 국채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IBMㆍ유니레버ㆍ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우량기업들은 지난달 최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사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0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허시먼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투자가들이 회사채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회사채 수익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국채보다는 높다"면서 "지난 2년간 부도가 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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