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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제어·자동 주행서 운전자 건강까지 체크… 스마트카, 인간과 닮아간다

현대차·구글·GM 손잡고 '안드로이드카' 공동 개발

도요타 무인차 연구 박차 1~2년내 상용화 가능성

북미 도요타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 교통 신호를 감지하는 전방 카메라, 차량과 보행자·장애물 등을 감지하는 센서 등을 달았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OK 글래스, 차 시동 좀 미리 켜줘. 시트 열선도 부탁해."

수년 내로 스마트키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구글 글래스나 갤럭시 기어 같은 '입는 IT기기(wearable device)'나 스마트폰이 자동차의 원격 제어에 활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원격 제어뿐만이 아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스마트카', '애플카'를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인간과 교감하는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슬로건까지 눈에 띈다.

우선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 출시될 2015년형 제네시스에서부터 구글 글래스와 연동되는 '블루 링크 글래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미리 구글 글래스로 차 시동과 난방을 켜 두고, 부품을 바꿀 때가 언제인지 구글 글래스로 알림 메시지를 미리 전달받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단순한 원격 제어용 애플리케이션뿐만이 아니라 구글과 손잡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구글, 그리고 아우디·제너럴모터스(GM)·혼다는 최근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pen Automotive Alliance·OAA)'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단독으로 스마트카를 개발하느라 서로 등을 돌리고 있었던 이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카'라는 하나의 가능성에 뜻을 같이 한 셈이다. 사공이 많은 만큼 항해가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다만 안드로이드라는 검증된 운영체제(OS)의 신뢰성,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호환성 등을 고려하면 이들이 이제야 뭉친 것이 이상할 정도다. OAA는 올해 말까지 첫 번째 '안드로이드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용 안드로이드 앱 이용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작, 관리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스마트카'를 개발하는 데 있어 통신망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금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으로 더 많은 일들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GM은 얼마 전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와 협력, 쉐보레 차종에서 LTE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TE의 속도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고화질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거나 웹서핑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포드와 아우디 역시 비슷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오토모티브는 현재 2,300만대의 자동차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억5,2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카는 더 나아가 '무인자동차'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지금도 실리콘밸리를 혼자 달리고 있을 구글의 무인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기업들의 진보도 계속되고 있다. 볼보는 선두 차량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방향이 같은 나머지 차량은 자동으로 앞차를 따라가도록 하는 '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SARTRE의 차량들은 시간당 90km의 최고 속도, 4m 이하의 차량 간격으로 자동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도요타는 북미 연구소에서 무인 자동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년간 도로주행 실험을 거친 끝에 지난해에는 '렉서스 LS'를 기반으로 한 시험용 차량도 공개했다. 이 차량은 교통 신호를 감지하는 전방 카메라뿐 아니라 차량 부근의 교차로와 차선병합 같은 교통상황을 감지하기 위한 전면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앞차와 뒷 차가 무선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협력-조정형 크루즈 컨트롤' 등을 선보이고 1~2년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가속이나 감속이 줄기 때문에 연비 향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아우디 역시 자사의 무인자동차가 양산 단계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밖에 모든 기계의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닮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운전자의 다음 동작을 예측하고 제안해주는 차세대 음성인식 시스템,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기분까지 맞춰 음악을 틀어주는 스마트 라디오,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분석해 건강까지 챙겨주는 U-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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