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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그늘 노인자살] 자살 시도자·유가족 등이 적극 나서 '삶 포기 안된다' 사회인식 심어줘야

미국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자살예방 전문가 김재원씨<br>"우울증 등 정신질환 사회 부정적 인식 바꿔야"


"자살 유가족, 자살 시도 생존자들이 수면 위로 나와 자살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꿔줘야 합니다."

미국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 자살 예방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원(사진)씨는 "한국의 심각한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살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도 크게 느끼고 있는 자살 유가족이나 자살 시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자살 예방전략을 세운 데는 수많은 유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미국 자살예방재단이나 디디허시자살예방센터 등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자살 예방 걷기나 달리기 행사에는 자살로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자살 예방을 호소하기 위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가족들이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올 때 함께 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움직일수록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며 "미국의 해리 리드 상원의원이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후 '미국 자살 유가족의 날(National Survivor of Suicide Day)'을 제정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신질환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해 사회의 거부반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이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라 한시바삐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돼야만 어르신 스스로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정서적 증상을 표현하고 그에 걸 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어르신의 우울증상은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정서적 호소보다 몸이 무겁다는 식의 신체적 호소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1차 의료기관이 노인의 우울증을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자살 예방에 대한 국가적인 노력과 관심을 보여준 것은 10년 남짓한 기간에 불과하며 각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훨씬 최근의 일이다. 한국의 자살 예방에 대한 노력은 결코 늦지 않았으며 오히려 먼저 예방정책을 시행한 국가들이 있기에 더욱 빨리 변할 수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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