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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내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강한 야당, 통합대표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29일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박지원-문재인' 간 빅2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날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20대 총선 주력 의사를 밝히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광주의 김동철 의원도 "단일화가 전대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며 불출마 대열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지금 특정 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분열과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살리는 통합대표가 되겠다. 계파 독점을 깨고 탕평인사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면서 "오직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 승리만 생각한다. 저야말로 탕평인사와 공정한 당 운영을 행동으로 실천할,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 혁신을 위해 공천 혁명과 당 기능 활성화 카드를 꺼냈다. 공천 혁명을 위해서는 △6개 지역(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에 비례대표 두 명 우선 배정 △지방의원 국회비례대표할당제 도입 △청년의무공천제 도입 △공천심사위 대신 자격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한 완전 국민경선을 통한 국회의원 후보 선출 △비례대표 예비후보등록제 시행을 약속했다.
그는 문 의원의 출마에 대해 "2017년 대통령선거가 목표라고 말했는데 국민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정책과 어젠다를 말해야 한다"며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에 국무장관 유임 대신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을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박 의원은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나에게는 당권이 (정치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김부겸 전 의원은 "무엇보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저의 오랜 꿈이었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철 의원도 "(문재인·박지원 의원을 제외한) 남은 후보들의 단일화가 전당대회에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해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29일 오전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문 의원은 7·30 재보선 참패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동반사퇴한 뒤 대표 경선 출마를 놓고 고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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