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난이 가속화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더위로 인한 냉방기 사용 폭증으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고 가뭄으로 농작물 작황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어서다.
FT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37.7도까지 올라가 1939년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35.8도를 넘어섰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도 37.4도를 나타내 사상 두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며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카는 43.5도까지 치솟아 기상관측 50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거의 두 달여 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루마니아 최대 수력발전업체인 하이드로일렉트리카는 도나우강을 비롯한 주변 수계의 유량이 급감했다면서 전력 생산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헝가리 전력업체 마비르는 냉방기 사용이 급증해 전력 예비율이 겨울의 20% 수준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유럽 곡창지대인 발칸반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겨울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 폭설 사태를 겪은 터라 이번 폭염으로 작황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루마니아 농산부는 가뭄으로 옥수수 작황이 47%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고, 헝가리 역시 옥수수 생산량이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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