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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설… 인력난 중기 "일손 충분해요"

올들어 인력 BSI 93.2… 작년 평균보다 5.5P↑

경기악화로 일감 준탓…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빠



중소기업들의 만성 구인난이 최근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일감에 비해 인력이 없다"며 정부에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해결책을 촉구하던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일손이 충분하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내외수 동반 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의 일감 자체가 줄어든 것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불황이 우리 고용시장의 병폐인 중기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줄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기(제조업) 인력 경기실사지수(BSI)는 95포인트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7월(97포인트)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표는 한은이 900여개의 중소기업에 "현재 인력이 부족·적정·충분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기는 만성 구인난을 호소해왔다. 70%를 웃도는 대학 진학률 등으로 취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중기에 취업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2011년 중기 평균 인력 BSI는 87.4포인트로 100포인트에 크게 못 미쳤다. 이후에도 △2012년 87.6포인트 △2013년 86.4포인트 △2014년 87.7포인트 등으로 수년간 80포인트대에서 움직였다. 2013년 5월에는 78포인트까지 떨어져 2003년 통계가 집계된 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도 중기 취업자에게 3년간 근로소득세 50%를 감면해주는 등 청년층의 중기 취업을 유도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는 180도 변하고 있다. 1~5월 평균 인력 BSI가 93.2포인트로 지난해 평균보다 5.5포인트 급등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지표상 중기의 구인난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을 심층인터뷰해보면 경기 악화로 일감이 줄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대책의 약발보다는 불황이 중기 구인난을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출이 올 들어 5개월째 뒷걸음질치고 내수도 5월까지 완만한 회복세에 그치는 등 내외수 동반 부진으로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나빠지고 있다. 중기 종합 BSI는 2011년 87.3포인트에서 올해 1~5월 평균 71.6포인트로 4년 새 15포인트 이상 미끄러졌다. 올 5월에는 68포인트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표만 놓고 보면 중기 만성 구인난이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경기 악화에 따른 것인 만큼 경기침체를 막고 중기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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