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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황·저금리에… 갈 곳 없는 돈 IPO시장 몰려든다

포시에스 등 1조 이상 청약… 비상장사들 관심 크게 늘어

거래소도 기술특례 문호 넓혀… "두자릿 수까지 상장 늘릴 것"

일부 부실기업은 주의해야



기업공개(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사상 처음으로 1% 금리시대를 맞아 갈 곳 없는 부동자금들이 공모시장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제값을 받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한국거래소와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에는 최근 들어 기업들의 상장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을 완료했거나 증권신고서 승인까지 마무리된 기업은 총 네 곳(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이다. 올해 첫 상장업체인 포시에스(189690)는 지난 2월 공모주 청약 당시 1,163대1의 경쟁률을 보인 뒤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9,100원) 대비 35.7%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 기업인 세화아이엠씨의 공모주 청약(10~11일)에는 1조5,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7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시장의 활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엔에스쇼핑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최종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격 범위의 최상단인 주당 2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사 IPO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청 물량 가운데 해외기관투자자가 전체 참여기관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반응도 좋았다. 엔에스쇼핑은 16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지난해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신규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20곳, 코스닥시장에 100곳의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상장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코스닥이 연일 상승하자 IPO에 대한 비상장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종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 부장은 "지난주에만 바이오·게임·정보통신(IT) 관련 기업 4곳이 상장을 문의해왔다"며 "코스닥시장이 10년 만에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면서 최근에 상장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거래소가 기술특례 상장 문호를 확 넓히기로 하면서 IPO 시장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도는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본 부족 등으로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주식시장 입성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업체 알테오젠(196170), 항공기 부품 제조 기업 아스트(067390) 등 두 곳만이 이 제도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한국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이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심사기준이 너무 까다롭지 않은지, 미래가치를 적절하게 판단하는지 등을 검토해 올해는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을 두자릿수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IPO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청약일정이 확정된 기업들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제일모직의 공모에 30조원이 몰렸던 것에서 나타났듯 우량기업의 공모를 기다리는 시중 자금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의 실질 이자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에 휴대폰케이스 제작기계를 납품하는 유지인트는 다음달 2~3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미래 성장성을 갖춘 만큼 오는 26~27일 실시되는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격(1만2,400~1만4,000원)의 상단에서 최공 공모가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 증시 상장에 관심을 갖는 해외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총 18곳의 해외기업이 국내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6곳은 1~2월 두 달 동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계약을 맺은 해외기업이 10곳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IPO 시장의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부실 기업이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상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7일 '최근 코스닥시장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상장사 중 흑자기업 비중이 2010년 75.4%에서 지난해 상반기 68.2%까지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과거 벤처 거품과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질적 심사를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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