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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 데뷔작 '죽엄의 상자' 내달 4·9일 무료로 일반 상영

영상자료원 작년 美서 발굴<br>국내 첫 미첼 촬영기등 사용


지난 해 발굴된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가 26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상영관에서 공개됐다. 최무룡ㆍ강효실 주연의 반공영화인 '죽엄의 상자'는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미국 국립문서기획관리청(NARA)에서 찾아내 한국영상자료원이 필름 수집을 완료했다. 1955년에 제작된 '죽엄의 상자'는 당시 희귀 장비였던 '미첼 카메라(촬영화면을 볼 수 있는 장비)'로 촬영해 최초로 동시녹음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사운드는 유실된 상태다. 영화는 공작원으로 남파된 빨치산 박치삼의 이야기로 박치삼이 애인의 눈을 피해 유골함과 폭탄상자를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제목인 '죽엄의 상자'는 '유골상자(주검의 상자)'와 시한폭탄 상자(죽음의 상자)'의 중의적 의미로 분석된다. '죽엄의 상자'가 미국 국립문서기획관리청에서 발견된 이유는 김 감독이 당시 미국해외공보처(USIA) 산하였던 주한미국공보원의 영화 제작사 '리버티 프로덕션'에서 작품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영상자료원은 '죽엄의 상자' 뿐 아니라 당시 김 감독이 리버티 프로덕션에서 연출한 작품 '나는 트럭이다', '수병의 일기', '사랑의 병실' 등도 함께 발굴했다. 영화 '죽엄의 상자'의 의의에 대해 김종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 고문은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미첼촬영기'를 사용한 최초의 한국 영화라는 점 ▦충무로 도제 시스템과 조감독 생활을 거치지 않은 기록영화 출신의 작품이라는 점 ▦반공영화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쟁점화 했다는 것과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등 1950~60년대 초반 활동한 주요 감독들의 데뷔작이 모두 유실된 상태에서 남은 유일한 데뷔작이라는 점 등이다. 작품은 오는 6월 4일과 9일에 시네마테크KOFA 상영관에서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통해 일반 상영한다. 상영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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