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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 주제, 지역 X 문화, 재생…

지역 특색 바탕 창의적 상상력 발휘 건축안 발굴<br>개발 미명하에 사라지는 역사적 공간 재생 통해 지역 활력·경쟁력 회복

총 403점이 출품된 계획건축물부문은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가려졌다.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로부터 출품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새로운 시설에 의해 이뤄지는 것도 있지만 그 지역의 오랜 역사와 전통, 재미있는 이야기가 묻어 있는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들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대부분 사라지고 새 것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의 역사를 단절하는 것으로, 도시의 오랜 역사를 없애고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의미를 함께하면서 기존의 관심 밖 공간에 전문가의 치유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그 지역만의 역사성과 전통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지역의 독특함이 그 지역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도시의 팽창, 산업구조의 변화, 문화의 진화에 따라 주거ㆍ상가ㆍ관공서ㆍ산업시설ㆍ군부대ㆍ교육시설ㆍ문화시설 등 우리네 과거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공간이 지금에 와서는 버려지고, 잊혀지고,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역사ㆍ문화ㆍ산업적 배경을 지닌 공간이 지역의 활력과 경쟁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때이며, 동시에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건축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지역발전에 활력소가 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며 문화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디자인도 요구된다.

이에 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은 지역의 특색에 부합되는 발전적인 제안을 담은 테마를 찾아내고 창의적 상상력을 통해 그것을 건축화하기 위해 '지역×문화, 再生...'을 주제로 내걸었다. 부지는 반드시 특정도시 지역 내의 임의의 부지로 선정하고, 도시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해 실현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담기를 기대한다. 또 무언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현황에 대한 독특한 문제의식과 개념설정, 전개과정과 대안제시에 있어서 지역의 특색이 녹아있어야 한다. 아울러 대안의 타당성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함께 제시, 객관성과 논리적인 제안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친환경ㆍ녹색건축ㆍ지속가능성 등의 개념이 다양한 건축어휘로 표현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디자인에는 지역의 행정 책임자의 역할과 그 지역을 지탱하고 있는 문화 마인드,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도시와 건축물에 기능과 역할을 부여할 전문가의 창의적이며 선도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건축적인 사고와 다자인은 그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개별성과 독창성, 즉 그곳의 장소ㆍ역사ㆍ인문사회적 잠재력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총체적 사고의 바탕 위에 창의적 접근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안, 환경과 도시 그리고 건축물에 대한 이해, 행정과 지역민 그리고 전문가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게 될 것이다.






계획건축물 부문 심사평, 참신한 시각 작품서 한국건축 밝은 미래 봤다


서용주(심사위원장·종합건축사사무소 도우건축 대표)



지난 날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른 공급 위주의 건축정책 하에서는 '개발'이라는 화두만 있었다. 건축이 문화적 측면보다는 산업적 측면에서 건설의 한 분야로 취급돼 개발과 공급이라는 사회적 차원을 우선시하다보니 우리가 보전하고 가꿔야 할 건축적 자산들이 그 가치와 문화적 측면을 따져보기도 전에 개발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남아있는 자산이라도 잘 보존하고 가꿔서 역사로서의 미래적 가치를 재생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의 작품 주제를'지역+문화, 재생…'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건축담론 속에 우리의 과거를 담았던 지역 속의 문화는 무엇이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미래의 건축가들인 대학생들의 시각으로 발견하고 싶었다.

올해 계획건축물부문에는 총 403점이 출품돼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차 작품계획안 심사와 2차 패널 및 모형심사, 3차 작품설명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총 32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시각의 작품을 마주하면서 한국 건축의 밝은 미래를 보았고,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됐다. 특히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젊은 학생들에게도 우리의 아픈 과거가 잘 전달되고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키는 성숙함도 엿보여 놀랐다. 그 작품이 바로 대상을 차지한 '남영동 2013'이었다.

입상한 작품이나 응모한 작품 모두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공모전 주제가 한 학기의 수업 주제였다고 한다. 전국에서 응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앞으로도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주제를 발굴해 후배 건축가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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