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예로부터 가을이면 맛있는 음식과 곡식으로 빚은 술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한밭'이라는 옛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전(大田)은 넓은 밭에서 오래전부터 포도를 재배해왔으며 1969년에는 한국 최초의 와인 '선리포트와인'을 생산해낸 곳이다. 또 씨 없는 포도(델라웨어)의 전국 첫 출하지라는 점에서 와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시작된 '대전 국제 푸드& 와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20개국 64개 단체 등 245개 업체와 47만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2,600여종의 와인이 출품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치러진 '대전와인트로피'는 대전을 대표적인 와인 도시 중 하나로 와인의 본고장 유럽에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열린 독일 프로바인 와인박람회에서 유럽은 물론 미국·칠레 등 신세계 와인 생산국들이 '2014 대전 국제 푸드& 와인 페스티벌 및 아시아와인트로피'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2년간 국내 주류 소비문화를 보면 소주와 맥주는 4~7% 성장에 그쳤지만 와인 수입 규모는 지난 2년간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청장년층의 주류 소비 패턴이 와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와인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며 산업이다. 오는 9월 말에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될 아시아와인트로피에는 전 세계 3,000여종의 와인이 출품될 것으로 예정된다. 수상한 와인은 한빛탑이 새겨진 메달을 달고 전 세계에 900만병이 유통돼 대전의 도시브랜드 홍보는 물론, 아시아 와인 유통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대전은 이제 과학도시 이미지와 함께 와인이라는 키워드를 도시브랜드와 잘 접목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와인수도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고품격 문화향유 도시'로 도약하고 있기도 하다.
대전시는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로 육성해 대전 관광의 한 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와인거리, 와인테마파크 조성 등을 통해 아시아 와인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가는 노력도 함께 곁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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