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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데 부채질한 미국 금리동결

세계경제 둔화 불안감 되레 커져

미·유럽 증시 일제히 곤두박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오히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애초 연준 내부에서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이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작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의원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만 확인시켜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초 시장은 지난 16~17일 열린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이 중국 경기 둔화와 신흥국 위기를 거론하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내 실망감만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프란체스코 가르자렐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난주 연준의 결정으로 불확실한 상태로 되돌아갔다"며 "연준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 정서만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금리 동결에 대한 안도도 잠시, 글로벌 시장은 한층 커진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즉각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9월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만6,384.79로 마감해 전날 대비 1.74% 급락했으며 S&P500지수 역시 1958.03으로 1.62%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827.23으로 1.36% 추락했다. 아울러 유럽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3.06% 급락한 독일 닥스지수의 영향으로 3%가량 떨어졌다. 전날 FOMC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주식시장은 금리 동결에 대한 일시적인 안도감으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날 급락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는 것을 확연하게 입증한 셈이다.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신흥국 자금유출 사태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시장의 불확실성과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자금 유출 사태는 앞으로 더 지속적으로 신흥국들을 괴롭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차라리 이번에 금리를 올려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신흥국에 더 나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뤄진 금리 인상이 신흥국들을 두고두고 괴롭혀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옐런 의장이 여전히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옐런의 최측근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게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19일 뉴욕 아몽크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되면 연준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려야 할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금융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진행됐고 지금도 진행 중인 목표 달성을 위해 아마도 올해 말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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