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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카봇으로 탑블레이드 신화 재연"

'장난감 대통령' 최신규 손오공 회장<br>현대차 모델 변신자동차 16개국 바이어 대호평<br>뽀로로 모델 뚜뚜변신자동차 특허내고 해외 수출 계획도<br>완구서 쌓은 역량 융합해 게임·애니메이션 진출할 것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20일 서울 궁동 본사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재원기자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어른들 눈에는 집에 있는 장난감을 또 사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재미요소가 보이는 겁니다."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리는 최신규(사진ㆍ57) 손오공 회장은 자기 전까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고민한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는 수첩에 빼곡히 적혀 있다. 손오공이라는 회사 이름처럼 수첩에 적힌 아이디어는 여의봉으로 요술을 부리는 것처럼 아이들이 열광하는 장난감으로 탄생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실제 차량을 모델로 만든 변신자동차 '헬로카봇' 역시 최 회장의 아이디어다. 산타페와 그렌저를 24분의 1로 축소시킨 이 제품은 간단한 조작으로 로봇으로 변신하도록 만들었다. 최 회장은 "복잡한 변신과정을 간소화하는 대신 정교한 맞물림으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얼마전 홍콩에서 16개국 고객사들을 상대로 제품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1년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헬로카봇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내년 초 방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끝없는 도전은 후발주자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살아 생전에 성공은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제품 생산을 막 끝낸 뽀로로 캐릭터 완구 '뚜뚜변신자동차' 역시 그가 새롭게 시도한 작품이다. 한번의 터치로 변신하는 기술은 특허등록까지 마쳐 전 세계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남들이 흔히 만드는 장난감을 만들기보다는 개발이 힘들어도 손오공만의 특별함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해외 수출을 염두해 카피를 방어할 수 있는 특허까지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는 문화콘텐츠 사업 1세대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중퇴한 그가 팽이를 소재로 한 '탑블레이드'로 세계시장에서 2,000만대를 판매한 과정은 대표적인 성공스토리로 꼽힌다. 수많은 아이들을 열광시킨 '끈끈이'부터 울던 아이까지 울음을 그친다는 '탑블레이드'까지 그의 손을 거쳐 성공하지 못한 제품은 없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중퇴를 할 만큼 홀어머니 곁에서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세 살 때부터 금은 세공기술과 주물기술을 익힌 최 회장은 협성공업사를 설립, 수도꼭지, 부르스타 등 각종 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끈끈이'를 접한 그는 8개월만에 독성이 없고 손에 묻지 않는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1,000만 개 이상을 팔았다. 이를 토대로 세운 장난감 회사 손오공은 국내 최초 합체 변신 로봇인 '다간'을 비롯해 K캅스, 탑블레이드, 메탈베이블레이드 등 연이어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그는 '놀고 싶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는다. 최 회장은 "놀이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것을 확장을 시키는 것"이라며 "팽이 ㆍ구슬 등 기존에 있던 것을 아이들의 마음에서 새롭게 재해석했던 것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이 아프면 나도 마음이 아플 만큼 푹 아이들의 생각에 푹 빠져 있다"며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 칼, 총 등의 장난감은 한번도 만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성공가도를 달리던 완구분야와 달리 새롭게 도전했던 게임분야는 최 회장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등 대작게임들을 국내 유통에 나선 그는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큰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최 회장은 "수십년간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모르는 길까지 무조건 도전하다 보니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기도 했다"며 "개척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이제는 더욱 알찬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완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ㆍ게임ㆍ테마파크 등 여러 파트와 융합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이해 최근 20여명을 별도로 배치해 R&D팀을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경기가 좋아지고 나서 그때 개발을 시작하면 이미 늦는다"라며 "잘된 제품이 나올 때까지 믿음을 갖고 개발자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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