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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 잠수함 내세워 군사력 과시<br>일본은 무인헬기 도입 검토로 맞불

센카쿠 인근 연일 무력시위<br>아베 "힘의 정치 용납 못해"-중 "군사충돌 현실 될수도"<br>양국 날선 설전도 이어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중국과 일본의 무력시위가 잇따르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여온 양국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중국의 무력시위가 부쩍 잦아진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힘'의 정치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례적인 강경대응에 나섰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양국의 기싸움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28일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4척이 센카쿠 인근에 출몰해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 안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해경선은 일본 순시선이 영해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하자 "댜오위다오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다가 약 2시간 만인 오전11시45분께 해역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 주변 수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센카쿠 해역에서 다시 양국의 해상갈등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일본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후 수시로 일본 순시선과 해상대치를 벌여왔다.

앞서 25~27일에는 중국군 항공기가 사흘 연속 일본 오키나와 근처를 왕복 비행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참에 해당)는 중국군 Y8 조기경보기 2기와 H6 폭격기 2기가 오키나와 본섬 인근의 공해 상공을 왕복 비행해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본 NHK방송은 중국 해군의 3개 함대가 오키나와 남쪽 서태평양에서 실천훈련을 하고 있다며 이 역시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등을 견제하려는 노림수라고 전했다.



동중국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도발에 일본도 강경태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영공을 침입하는 외국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 영공에 수시로 출몰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양국의 노골적인 비난과 살벌한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법이 아닌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데 대해 우려한다"며 "(중국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본이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7일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열린 관람식에서도 "집단적자위권의 법적 기반에 대한 검토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환구시보는 28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대중국 공세가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가장 심한 수준"이라며 중국에 대한 "악의에 찬 발언"으로 양국 간 마찰이 심해질수록 "군사충돌 가능성이 현실이 된다"고 경고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26일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의 외국 무인기 격추 방침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조치가 중국에 적용될 경우 "일종의 전쟁행위이며 우리는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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