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은 22일(현지시간) 낮12시14분께부터 오후3시25분까지 3시간 넘게 거래가 멈췄다.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OMX그룹은 "모든 호가와 시장가격을 알려주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경제매체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초단타 대량매매를 지목했다. 게다가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13곳의 거래소와 약 50곳의 대체시장이 100분의1초 단위로 서로 거래를 주고 받아 시스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옵션 주문이 잘못 나가는 바람에 1억달러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해 있는 등 자동거래로 인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초단타매매 규제를 위한 로드맵을 이르면 다음주 중 내놓을 것이라고 WSJ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규제하는 방안과 초단타매매 증권사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국 금융산업의 근간이 얼마나 허약한지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나스닥의 신뢰도는 또다시 땅에 떨어지게 됐다. 지난해 나스닥은 페이스북 상장시 호가접수 폭주로 30분 정도 거래가 지연돼 증권사에 5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 CNBC는 "나스닥이 추락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힘겨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