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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내실 지원 절실한 中企

지난달 24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열린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자동차 부품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이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한 회장에게 각 사가 처한 애로사항을 전하고 요구사항을 건의했다.

박범열 한국R&D 대표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려면 제품에 대한 자료나 현장의 작업 표준서도 영어로 작성해야만 한다"며 "영어에 능통한 관리자를 데려오려면 회사의 급여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직접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권순묵 한국후꼬꾸 대표는 "미국 고객사들은 잦은 기술협의 등을 이유로 현지에 상주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며 "그러면 납품하는 입장에서는 현지 인력을 채용, 대리점 형태의 사무소를 개설할 수밖에 없는데 이 비용을 중소기업 혼자서 부담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중소기업 업체 대표들이 요구한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으니 이 인력을 지원해줬으면' '외국에 지사를 운영할 경비가 부족한데 무슨 방법이 좀 없을까' 하는 소박한 요청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데는 한 회장도 인식을 같이했다. 대표들의 얘기를 수첩에 빠짐없이 기록하며 들은 뒤 한 회장은 "대표들께서 이해도 안 되고 해결도 안 되는 일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요구사항이 거창 않다 보니 이에 대한 해결책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제시됐다. 한 회장은 중소기업의 인력 문제와 관련해 "종합상사 등에서 일하다 은퇴한 분들을 무협이 비용을 좀 들여서라도 모실까 한다"며 "이분들이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게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지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KOTRA 등과 적극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및 여러 기관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저마다 거창한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중소ㆍ중견기업 300곳 육성 등과 같은 비전 선포와 그에 따른 중장기적 지원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소소한 골칫거리를 풀어줄 수 있는 미시적인 지원이다. 이것이 병행되지 않으면 원대하고 거시적인 대책은 공허한 울림에 그치지 않을까. 원대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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